통신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이 발생했다.
29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0년 한 때 시장 가치가 50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광통신 네트워크회사 글로벌크로싱(http://www.globalcrossing.com)이 28일(현지시각) 파산법 11조의 보호를 신청했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투자 붐을 타고 급성장하던 글로벌크로싱의 파산은 막대한 광통신 분야 투자로 인한 부채누증과 수요부진의 이중고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27개국 200개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글로벌크로싱의 부채 규모는 12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크로싱의 파산은 역대 미국 기업 가운데서도 네번째로 큰 규모다.
글로벌크로싱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홍콩 최대 부동산 재벌인 허치슨왐포아와 싱가포르 테크놀로지스텔레미디어 2개사가 7억5000만달러의 현금을 투자해 자산을 공동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지분인수 대금은 JP모건 등 채권자들이 보유한 글로벌크로싱 부채 124억달러의 상당 부분이 대손 상각된 다음에 납입될 예정이다. 글로벌크로싱은 현재 규제를 받지 않는 현금 6억달러와 금융 기관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금 3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글로벌크로싱의 주가는 전일대비 41.18% 폭락한 30센트를 기록했다. 글로벌크로싱의 주가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22.67달러를 호가했었다.
한편 글로벌크로싱이 다수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아시아글로벌크로싱은 모 기업의 파산보호신청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고객 서비스도 종전대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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