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마케팅 인력

 IT 마케팅 인력의 전문성

 국내 최대규모의 해외 IT업체에서 세일즈로 16년여간 잔뼈가 굵은 한 후보자는 본인의 이력서에 기재한 ‘마케팅’이란 표현 때문에 어카운트 세일즈(account sales)를 수년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오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보자를 탓할 수는 없었다. 후보자가 속한 회사의 초창기에는 세일즈와 마케팅 인력이 구분 없이 한 조직에 있었고 공식적으로 마케팅 조직을 가져간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확실해졌지만 제조 및 유통산업뿐 아니라 대다수의 IT산업군 종사자들도 솔루션 및 서비스 세일즈를 점잖은 표현으로 ‘마케팅’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는다.

 최근 IT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벤처 경영자과정 세미나에서 마케팅 부문을 담당한 강사는 “IT사람들은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으며 가르쳐주어도 마케팅 전략을 무시하고 주먹구구식으로 행한다”며 분노했다.

 IT마케팅 인력은 크게 네 분야로 구분돼 전문성을 요구한다. 첫째, 상품 마케팅이다. 기업에서 제공되는 상품이 HW·SW 솔루션이든지 상품에 대한 기획·시장조사·고객요구사항 등 상품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둘째, 브랜드 마케팅이다. 상품이 소유하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관련된 각종 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셋째는 홍보·PR 및 이벤트와 관련된 마케팅이다.

 넷째는 온라인을 통한 웹마케팅(혹은 e마케팅)이다. 위의 네 가지 분야를 총괄해 마케팅전략을 기획하고 일부 분야에 대해 실무경험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홍보 및 PR경험에 전문성이 있는 인력이 상품 마케팅을 경험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찾고 있는 마케팅인력이 자사가 보유한 솔루션과 동일한 아이템을 지닌 기업에서의 경험은 아닐지라도 보안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이 가능했던 IT기업 출신의 후보자라면 선호할 수도 있다.

 사업전략 기획도 요구하고 해외 잠재고객 상대로 IR업무도 행함은 물론, 기자관리가 필요하므로 학벌 및 대인관계 여부, 능숙한 영어 구사력, 홍보업무 경력 등 광범위한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슈퍼맨을 찾는 경우가 있다.

 IT산업군에서의 마케팅 인력이라면 위의 네 가지 해당분야에서 본인의 전문성을 인식하며 경력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업 역시 마케팅 전 분야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보다는 관련분야에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한 인력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