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전환 케이블TV방송국(SO) 및 중계유선방송 계열의 1·2차 SO 대표 20여명이 29일 오후 5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로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중앙유선 이인석 회장, 대구방송 이현태 사장, 남부미디넷 위차린 사장, 아름방송 박조신 사장 등 중계유선 출신의 거물급 인사들을 포함, 다수의 전환 SO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전환 SO 유력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일이 거의 없는데다 최근 10여개가 넘는 전환 SO들이 케이블TV협의회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에서 회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적지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인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 시절부터 이어져온 단순한 비공식 모임”이라며 이날 모임에 대한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그러나 기존 SO들은 “최근 신구 SO간 시장쟁탈전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한 모임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깊은 관심을 피력.
방송계는 그러나 지난해말 복수 SO가 등장한 지역에서 프로그램공급업자(PP)와 전환 SO들이 송출을 둘러싼 논란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1·2차 SO들이 PP들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환 SO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는 프로그램 공급계약 등 시장 질서 확립 방안에 관한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혀 기존 SO와 PP와의 불편한 관계가 이날 모임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전환 SO들이 이같은 모임을 정례화해 기존 SO에 대응해 나갈 경우 자칫 SO업계의 분열양상으로 비춰질 것을 적지않게 우려했다.
케이블TV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구 SO의 혼탁 경쟁을 막을 만한 해법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마땅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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