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최근 연구개발 방향은 크게 두갈래다. 하나는 원가 혁신과 같이 기존 기술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전혀 새로운 소재와 설계를 바탕으로 한 신기술이다.
원가 혁신 기술은 브라운관(CRT)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안정화한 제품군에 집중돼 있다. 반면 신기술은 막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비롯해 유기EL,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 3차원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많다.
이번 제2회 IDMC 콘퍼런스에서도 이러한 두 방향의 논문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이는 지난 1회 대회와 마찬가지나 질적인 측면에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게 주최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기존 기술을 개선하든 신기술이든 새로운 물질을 사용하는 등 기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TFT LCD 분야=1년여 전만 해도 저온폴리와 반사형 LCD 제조기술은 실제 적용하기에 힘든 기술이었다. 그러나 이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도달해 적정 수율로 끌어올릴 만큼 발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필립스연구소는 각각 저온폴리 TFT LCD의 상용화 과제인 저전압을 구현한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필립스연구소는 디지털회로 개선을 통해 대기모드에서 메모리 회로를 통해 외부 신호 없이 화소만으로 영상을 유지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LG필립스LCD는 14.1인치 UXGA제품에 저온폴리 기술을 적용했다.
대화면 TFT LCD 제조기술도 핫 이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제품 개발에 사용한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며 히타치와 도후쿠대학은 각각 대화면 LCD의 공정을 더욱 정밀하게 하는 기술과 저온폴리로 대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을 내놓는다.
재료 분야에 광시야각을 구현하는 필름 등 첨단 LCD용 재료 개발이 활발하다.
이는 장비 분야도 마찬가지로 국내외 장비 업체나 연구소가 대화면 LCD 제조와 저온폴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화학증착(CVD)장비와 엑시머레이저 등을 개발중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TFT LCD의 원가를 낮추는 기술도 업계의 최대 현안인데 LG필립스LCD는 원가절감의 각 이슈를 사례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PDP와 유기EL 분야=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PDP 분야에선 여전히 높은 전력 소모와 고가라는 ‘아킬레스건’을 보완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삼성SDI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 1년동안 PDP의 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낮춰온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고해상도와 저제조비용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저온세라믹메탈기술(LTCC-M)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리온전기와 대우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25인치 XGA급 PDP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PDP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유기EL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유기EL기술의 전시장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유기EL에 대한 기술 발표가 많다.
스위스IBM연구소는 단일기판 위에 정공 주입과 전달 및 발광층을 다양한 두께로 조합하는 유기EL 기술을 소개하며 산요는 다른 색에 비해 순도가 떨어지는 붉은색 발광물질을 개선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유기EL과 반도체 공정의 결합은 세계적인 추세다.
삼성SDI는 시모스(CMOS)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2.2인치 유기EL 기술을 발표하며 미국의 UDC는 아모퍼스실리콘 TFT를 사용한 유기EL 디자인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타 평판디스플레이 분야=PDP와 유기EL만큼 상용화에 근접하지는 않았으나 다양한 디스플레이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FED가 대표적이다. 꿈의 디스플레이라는 이 기술은 상용화가 여전히 큰 과제이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이세전자는 카본나노튜브 기술을 접목시켜 14.5인치 컬러 FED를 개발중이다. 학계는 카본나노튜브가 전기적 안정성과 환경친화적인 특성에서 FED 개발의 필수 기술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테일스리서치는 제조의 어려움에도 장점이 많은 삼극관 구조의 FED를 홀 내부에 전이금속인 니켈을 증착해 배열을 고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휘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는 E잉크 역시 학계의 관심이 높다.
미국 E잉크사는 이번 콘퍼런스에 아모퍼스실리콘 TFT기판으로 스테인레스포일을 이용해 만든 저해상도 E잉크와 유리기판을 사용한 고해상도 E잉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