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파일>삼성전자 입시편

 마감과 시작이 교착하는 졸업·입학 시즌이다.

 때맞춰 삼성전자는 한국적 광고, 따뜻한 휴머니즘 광고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7년 4월부터 ‘또 하나의 가족’이란 테마를 갖고 지난해까지 총16편을 제작한 삼성전자는 매년 겨울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대학입시를 소재로 한 CF를 내놨다.

 2002 대학 합격자 발표날. 합격여부를 확인하러 온 많은 인파를 헤치고 한 여학생이 합격자 명단을 보면서 자신의 수험번호를 찾는다. 그러나 수많은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한 여학생은 ‘없잖아…’하는 말과 함께 발길을 돌리고 눈가에는 눈물이 글썽거린다.

 주인공의 수험표는 합격자 명단을 뒤로 한 하늘 위로 날아가고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심 한가운데서 방황하는 이 여학생은 불합격소식을 부모님께 어떻게 말할지 고민한다.

 이때 전화벨소리가 울리고 IMT2000단말기를 통해 곰인형을 앞세우며 나타난 아빠는 “괜찮아, 아빠도 떨어져 봤어. 자, 우리 딸 파이팅!”하고 말한다. 이 한마디에 딸의 표정은 밝아지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입시’편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는 딸에게 희망을 주는 바로 아빠의 격려멘트다. 따뜻하면서도 희망까지 전달해 줄 수 있는 친근한 아빠 목소리를 찾기 위해 제작팀은 수십명의 성우테스트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또 제작진은 실망한 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BGM 마법의 성을 기타반주로 녹음하는 정성도 기울였다.

 무엇보다 광고에서 디지털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지고 가족간의 관계도 더욱 따뜻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닥쳐온 입시의 열풍속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가족보다 불합격의 슬픔을 겪고 있는 이웃이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울수록 힘이 되는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삼성전자 기업PR이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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