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캐릭터시장 개척을 위해 이른바 경쟁사와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시장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탈에이전트·선우엔터테인먼트·포앤디자인·위즈엔터테인먼트 등 애니메이션·캐릭터업체들은 최근 경쟁사와의 제휴를 통한 공동 사이트 운영 등 다각적인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D 그래픽 업체인 디지탈에이전트(대표 오상준)는 캐릭터업체 캐릭터랜드·포스트넛 등과 제휴를 맺고 지난 17일부터 캐릭터 메신저 서비스 사이트인 ‘아바팅닷컴(http://www.avating.com)’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사이트는 기존 메신저 서비스와 달리 감정표현이 가능한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제휴사의 캐릭터인 ‘팅구’ ‘푸카’ 등을 아바타로 활용하고 있다.
디지탈에이전트는 향후 제휴사를 확대해 캐릭터의 다양화와 사용자들에게 인기도가 높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머천다이징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애니메이션업체 선우엔터테인먼트(대표 강한영)는 미디어 관계사 및 캐릭터업체 10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달부터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인 ‘엔팝(http://www.enpop.com)’을 운영하고 있다.
엔팝은 선우가 콘텐츠 제작 및 사이트의 관리를 담당하고 스페이스타임즈·바이러스애드 등이 플래시 캐릭터를, 미디어사인 온미디어·채널브이코리아 등이 홍보를 담당하는 등 각 제휴사들이 캐릭터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캐릭터 전문업체인 포앤디자인(대표 김한중)도 캐리밸리·미스터케이·엔캐릭·니토디자인 등과 제휴를 맺고 최근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캐릭터 사이트인 ‘애닉(http://www.anic.co.kr)’을 서비스중이다.
이들은 특히 국내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일본어 서비스 사이트를 구축, 캐릭터의 본고장인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위즈엔터테인먼트(대표 박소연)는 최근 유아 교육업체인 아이원에듀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자사의 캐릭터를 아동용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며 온라인 캐릭터 사업을 모색중인 포털업체들도 캐릭터 관련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구체화하고 있어 캐릭터업계는 동종업체간, 온·오프라인간 합종연횡 움직임으로 한동안 부산할 전망이다.
위즈엔터테인먼트의 박소연 사장은 “그동안 캐릭터업체들은 인형·팬시·문구류 등 오프라인 출판물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캐릭터의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사간 제휴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등 기존 인터넷 서비스업체들과의 공동전선 구축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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