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인터넷 길라잡이에서 벤처 CEO로.’
콘텐츠관리시스템(CMS) 개발업체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http://www.i-on.net)의 오재철 사장(35)은 컴퓨터 분야에선 흔치 않게 주부에서부터 전문가들에게까지 고루 낯이 익은 친숙한 인물이다.
오 사장은 지난 80년 중반 경희대 재학시절부터 이미 컴퓨터 통신망에서 필명을 날리기 시작했다. ‘원래 삐딱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경제학도였음에도 컴퓨터에 매료됐고 전문가와 맞먹는 실력을 쌓았다.
덕분에 그는 90년대 초부터 컴퓨터 사용자 모임 회장을 비롯해 국내 최대 컴퓨터 관련 동우회인 OS동우회 회장을 지내는 등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를 거름삼아 졸업뒤 94년 컴퓨터 네트워크 컨설팅업체인 ‘에프원컨설팅’을 세워 기업가로 변신했다.
이때부터 그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컴퓨터 카운셀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신문과 컴퓨터 전문잡지, PC통신 등 수십여 매체에 고정칼럼을 집필하는 동시에 TV·라디오에서 컴퓨터·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면서 e시대에 소외된 사람들의 ‘컴맹·넷맹 탈출’을 적극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그는 10여년 동안 20권에 달하는 컴퓨터 관련 저서를 펴냈다.
에프원컨설팅이 96년 한메소프트와 합병을 하게 되면서 한메소프트의 기획이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모회사가 어려워지자 98년 12월 동료들과 함께 독립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 웹 사이트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했는데, 나중에 외국의 기술보고서를 보고 우리가 만든 게 CMS라는 것을 알게 됐죠.” 아이온은 이를 가지고 국내 유수 종합일간지·경제지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에 공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 최고의 게임정보 포털 ‘Famitsu.com’에 미국 동종업체를 물리치고 CMS를 납품하는 개가를 올렸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에 접어들 CMS는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와 달리 국내업체들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분야입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가세하면서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지만 우리는 제품의 경쟁력은 물론 국내에서 공급실적이 가장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명함 한 귀퉁이에 ‘CMS의 표준을 만들어 갑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그는 “먼저 CMS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장차 이를 기반으로 e비즈니스 플랫폼을 통째로 제공해 승부를 걸 작정”이라고 포부를 내비친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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