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LG그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에 먼저 나선 LGCI 측에서 최근 “화학 및 유통계열을 뺀 나머지 기업의 보유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혀 다른 계열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LG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에 먼저 나선 LGCI가 신주발행 방식으로 사업자회사인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지분을 각각 23.3%, 28.7% 확보하고, 또 LG홈쇼핑의 지분 30%를 확보함에 따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는 데 한발 더 다가섰다. 오는 4월 기업분할을 공식천명한 LG전자도 LGEI와 LG전자로 기업분할을 위한 등록절차를 준비 중이다.
재무팀 관계자는 “지분교환이나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적절히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LGCI와 LGEI에 편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관계사, 즉 신설되는 유통전문법인을 비롯해 LG증권·LG산전·LG전선·LG상사·LG건설에 집중되고 있다. 그룹 전체가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된 만큼 나머지 기업의 계열편입이 지주회사 체제로 변하는 LG 전체의 윤곽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특히 LGCI가 유통전문법인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지분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자부문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라 아예 그룹에서 분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결국 전자와 화학이 50대 50으로 보유하고 있는 LG유통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7월 흩어져 있는 유통부문을 단일조직으로 바꾸는 것 또한 지주회사 전환과 계열편입을 위한 사전 정제작업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LGCI가 10.74%를 보유, LG전자(8.5%)보다 지분이 많은 LG건설조차 계열편입을 생각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역으로 유통부문 기업 인수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즉 LG유통이 LGCI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LGCI 측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LG유통은 조만간 합병 대상인 3개 관계사(LG유통·LG백화점·LG수퍼센터)가 참여하는 TFT를 구성, 신설법인 설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LG유통은 1월 1일자로 LGMRO(대표 이견)와 곤지암레저(대표 이규홍)를 분할했으며, LG상사도 신설유통전문법인에 합병될 예정인 마트부문을 LG수퍼센터(대표 허승조)로 분할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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