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서버`가 뜬다

국내외 업체 시장선점 겨냥 출시 경쟁

 ‘블레이드서버 시장 올해 개화할까.’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초고집적서버로 불리는 블레이드서버가 올해 급부상, 기존 시장을 크게 잠식할 전망이다.

 블레이드서버는 현재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피자박스 두께의 신서버보다 컴퓨팅 파워와 집적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유닛(4.4㎝)당 최대 10개의 서버를 집적해 실제로는 1개의 서버랙에 수백개의 서버를 장착해 공간집약적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서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넷스텍·쉘컴정보통신 등 선발주자인 국산 업체와 한국HP 등 후발주자인 외국계 업체들이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업체인 넷스텍과 쉘컴정보통신·넷스텍은 지난해 하나의 유닛에 20개의 서버를 탑재할 수 있도록 집적도를 높인 블레이드서버인 ‘엔터플렉스2100’을 업계 처음으로 내놓았으며, 쉘컴정보통신 역시 3U에 8개의 서버를 장착할 수 있는 블레이드서버인 ‘유니클러스380’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앞장서고 있다.

 넷스텍 관계자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시장은 블레이드서버”라고 규정하고 “지난해 이미 IDC·웹호스팅업체·인터넷포털사이트·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등을 중심으로 소량 공급된 데 이어 올해에는 이 분야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력을 앞세워 개발한 국산 제품이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과 기능면에서도 유리해 경쟁해볼 만하다”고 경쟁 의지를 다졌다.

 외국계 업체로는 한국HP가 지난해 말 블레이드서버를 내놓고 이 분야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말 초고집적서버인 ‘bh7800’을 선보였으며, 컴팩코리아도 ‘퀵블레이드’라는 코드명의 블레이드서버를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IBM·한국델 등도 조만간 블레이드서버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블레이드서버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공간절약적인 측면 외에도 HP의 관리솔루션인 ‘오픈뷰’를 지원해 고객들의 관리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도 “올해는 특히 기존의 PC서버나 로엔드 유닉스서버를 대량으로 들여놓은 IDC나 기업 전산실 등의 교체수요, 신규도입 수요 등을 중심으로 한 블레이드서버의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블레이드시장이 올해부터 형성돼 오는 2004년께는 전세계 보급형 서버시장의 16%에 해당하는 100만대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또한 신서버가 2004년까지 50%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데 반해 초고집적서버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매년 170%의 고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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