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과 MP3플레이어로 잘 알려진 유니텍전자가 요즘 주변기기 업계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 그래픽카드 제조에 나선 데 이어 12월에는 인천에 공장을 확장오픈하며 한단계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백승혁 사장은 그래서 올 초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체 생산하고 있는 그래픽카드와 MP3플레이어 수출을 위해 직접 뛰기 때문이다. 1월 한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 출장으로 예정돼 있을 정도다.
사실 유니텍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유통업체였다. 전체 매출 770억원 가운데 주기판 유통부문이 620억원을 차지하고 MP3플레이어 제조부문이 15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유통부문의 매출이 절대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백승혁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ATI칩세트를 탑재한 그래픽카드 제조를 계기로 기업체질 개선에 나서기 시작한 것. 유니텍이 ATI 그래픽카드를 제조하기 시작한 이후 그동안 엔비디아 칩세트가 주도하던 그래픽카드 시장에 ATI칩세트 돌풍을 일으켰으며 높게 책정돼있던 기존 가격을 끌어내려 ATI그래픽카드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백 사장은 올해 그래픽카드 제조를 월 10만장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주연테크와 현주컴퓨터 등 주요 PC업체에 자체 생산한 그래픽카드를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삼보컴퓨터와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MP3플레이어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모델수도 적고 해외 수출에 주력하느라 내수시장 공략은 다소 위축됐었지만 올해는 다양한 제품으로 내수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로미’ ‘줄리’의 뒤를 이은 ‘미미’를 개발했으며 MP3 CD 플레이어도 개발해 3월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MPEG4를 지원하는 동영상플레이어도 개발해 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가전쇼(CES)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이르면 1분기내에 상용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텍전자는 특히 동영상플레이어와 함께 콘텐츠도 자체적으로 개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유통부문은 사실 매출액은 많지만 경쟁업체들의 저가경쟁으로 이윤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전환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백 사장은 이미 적지않은 실탄(?)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 이를 오는 3월부터 신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생각이다.
신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주기판 유통부문도 한층 사업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PC제조업체를 상대로 한 OEM시장에 주력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상가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시장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OEM영업부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기판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의 40%에서 올해엔 60%로 공격적으로 잡았다.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니텍전자는 장기적으로 주기판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의 마이크로스타인터내셔널(MSI)이 이 회사의 주식 5%를 인수한 이후 기술진들을 회사에 파견, 기술을 속속 이전하고 있어 수요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국내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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