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체도 "한가지 고민은 있어요"

 유통업계 중 성장률이나 시장전망 면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도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LG홈쇼핑은 홈쇼핑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전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데 고민을 안고 있다.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이 매출을 높이는 데는 제격이지만 상대적으로 타 제품군에 비해 수익률은 낮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의 경우 가전·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까이 되고 특히 계열 인터넷 쇼핑몰 LG이숍의 경우 60%가 넘어 급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수익률을 따지는 증권시장에서는 숨기고 싶은 약점이다.

 이에따라 LG홈쇼핑은 내부적으로 가전·컴퓨터 비중을 점차 줄이고 의류나 보석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의 취급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 매출 1위인 삼성몰도 마찬가지다. 가전·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65%에 이른다.

 특히 삼성몰은 지난해 대규모 인원감축과 함께 내실경영을 추구하면서 배송 및 대고객서비스가 상당부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올들어 대외적인 이미지 및 업계 1위에 걸맞은 서비스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전략을 세웠다.

 CJ39쇼핑의 고민은 몇 년 동안 계속된 2위의 이미지에, LG홈쇼핑을 추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쯤이면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자신있는 표현도 없을 뿐만 아니라 판매방송에서도 TV홈쇼핑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점과 서열을 따지기 어려운 서비스 1위임을 강조하는 실정이다.



한솔CS클럽도 이와 비슷하다. 일단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서 삼성몰이 리딩업체의 이미지를 굳혀가다보니 항상 두번째로 언급되고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경쟁사보다 브랜드 이미지에서 뒤지며 최근에는 치고 올라오는 쇼핑몰이 많아 업계 2위를 유지하는 것도 녹녹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홈쇼핑의 경우 중소기업 이미지로 인해 TV홈쇼핑 업계가 LG, CJ, 현대라는 빅3 삼각구도로 굳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이 가진 이미지 때문에 중저가 상품을 어느 선까지 취급해야 할지 고민이다.

 롯데닷컴과 인터파크는 지난해 매출이 급상승해 고무된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상품권과 티켓 매출의 비중이 높다는 데 약점을 안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영화·공연 티켓은 소액의 거래 수수료외에 상품판매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농수산TV는 상품 특성상 매출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 SK디투디는 인터넷 쇼핑보다는 카탈로그 통판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게 고민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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