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e비즈 생존의 법칙
지은이:홍은주
지은곳:삼성경제연구소
한국경제와 코스닥시장 전체를 휩쓸며 우리 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인터넷 벤처의 붐은 1년반 가까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비즈 대표주자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고 붐이 일어났을 때 창업했던 많은 기업들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과 벤처붐이 코스닥시장을 휩쓸던 지난 2000년 초, 문화방송의 인터넷 뉴스부장으로 일하던 저자 홍은주는 시장의 한편에서 불온한 몰락의 조짐을 감지하면서 자료를 모았다. 이로 인해 2년 만에 발간된 것이 ‘e비즈, 생존의 법칙’이다.
이 책은 공허한 경제이론이 아니라 사업실패 경험을 축적한 것이며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궁극적으로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e비즈 게임의 규칙을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e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깊은 수렁에 빠지는 혼란이 초래된 것에 대해 e비즈니스 자체가 인류역사상 아무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상거래의 세계이고 따라서 게임의 룰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e비즈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역설한다.
지금은 승자와 패자의 옥석이 가려지면서 거품이 걷히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IT) 산업 등 e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기술은 21세기 선도기술이다.
결국 e비즈니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다.
때문에 이 책은 e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요인관계의 의미와 기본적인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실례로 닷컴기업과 소비자의 관계,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하려는 전통기업과 소비자의 관계, 디지털기반사업을 추진하는 기업과 일반기업의 관계를 들고 있다.
e비즈니스사업은 기존 굴뚝산업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하고 비정할 만큼 우열이 뚜렷하다. 따라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먼저 개발하거나 네트워크 외부효과를 먼저 획득하는 방법론을 연구해야 한다. 또 닷컴기업의 경우 국내외 수익 모델사례를 풍부하게 연구하고 유료화 전략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작업도 필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한계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디지털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e비즈에 대한 새로운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선도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는 기업은 증기기관이나 억지로 경쟁하려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19세기 범선과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기업과 언론이 돈도 없고 매출이 떨어지는 불황이라고 해서 e비즈니스 핵심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은 죽음의 키스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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