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략연구사업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국가지정연구실사업, 창의적연구진흥사업 등 3개 전략연구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지난해(2293억원)보다 32% 늘어난 3020억원을 투입, 6T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우주항공기술(ST) 등 6T가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T에 무게중심이 실린 과학기술부의 이번 발표는 가닥을 제대로 잡은 정책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나노 크기(1∼100㎚)에 이르는 초정밀 산업용 부품을 설계·제조하는 기술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정보디스플레이 개발에 대규모 정부예산을 투입키로 한 것도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이번에 과학기술부가 사업공모에 들어간 3개 전략적 연구개발사업은 사업규모가 클 뿐 아니라 국가의 향후 연구개발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경우 과제당 평균 1000억원(매년 100억원씩 10년간 지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학계 및 연구계는 물론이고 업계에서도 예의 주시해 왔던 사안이다.

 과기부가 이번에 새로 선정한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과제는 모두 9개다. 유용미생물 유전체 활용기술 개발·세포응용연구·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질환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BT부문에서 3개 과제, 나노소재 기술개발·나노 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양성자 기반 공학 기술개발 등 NT부문에서 3개 과제, ST부문에서 1개 과제(스마트 무인기 기술개발), IT부문에서 1개 과제(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 기술개발), 환경기술(ET)부문에서 1개 과제(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가 선정됐다.

 그동안 6T 육성을 지속적으로 밝혀 온 정부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결정이다.

 신규 프론티어연구개발과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IT분야에서 선정된 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 기술로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유기물의 고유 장점을 이용해 대화면·초경량·고화질·저전력을 구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정보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물성을 창조하거나 기존의 소재를 융합해 우수한 물성을 갖는 다양한 나노구조 소재를 창출하겠다는 NT관련 기술과 사용 에너지 이용효율을 대폭 향상시킬 뿐 아니라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경제적으로 회수·처리하는 ET 관련 기술개발도 주목거리다.

 프론티어사업과 별도로 추진하는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의 경우 올해 새로 선정되는 50개 내외의 연구실을 포함해 총 418개 연구실에 1068억원이 지원된다. 특히 특정기술분야에 편중 지원되는 문제를 해소하고, 과다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하향식(top-down) 선정방식을 적용하되 연구과제 지정방식이 아닌 지원기술군 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새로운 기술의 탄생과 원리규명을 통해 신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창의적연구사업의 경우 올해 7개 사업단을 신규 선정하는 등 총 63개 사업단에 322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이 실천이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우리의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이러한 조치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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