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상승으로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년 정도 90센트에서 1달러 정도(64M SD램 기준)의 가격을 유지하던 SD램 메모리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격이 2배 이상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SD램 메모리는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의 30∼40%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포스 MX200이나 지포스MX400급 그래픽카드에 적게는 4개에서 8개까지 탑재된다.
이 때문에 그래픽카드 제조원가 중 메모리비중이 30% 이상이라는 게 그래픽카드업체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래픽카드업체들이 느끼는 원가부담 상승률은 실제 메모리가격 상승폭보다 5, 6배 정도 높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한 그래픽카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같은 제조원가 상승을 공급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힘든 데다 최근 반도체시장의 분위기를 볼 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란 점이다.
그래픽카드업체 한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보통 한달 정도면 안정세로 돌아서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PC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그래픽카드업체들은 일단 SD램 메모리를 사용하는 저가형 그래픽카드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최근 가격이 약간 하락한 DDR메모리를 사용하는 고급형 그래픽카드 생산량을 늘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일부 그래픽카드업체들은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수요처분위기를 감안하면 쉽지않을 전망이다.
더 나아가 이같은 SD램 메모리 가격 급등이 그래픽카드 시장의 위축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는 4월께 인텔이 그래픽 지원 기능을 내장한 통합칩세트를 출시한다는 소식으로 이미 그래픽카드 시장 위축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같은 경향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란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SD램 메모리뿐 아니라 DDR메모리 가격까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전체적인 시스템 비용을 낮추고자 하는 PC제조업체들은 원가부담이 큰 그래픽카드보다는 통합칩세트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OEM 시장이 위축될 경우 그래픽카드 시장은 30∼40% 정도 축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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