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재료업계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진쎄미켐, 원익, 피케이엘 등 반도체 재료생산 업체들은 지난해 2000년 대비 5∼36%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주요 소자업체들이 감산보다는 미세공정 도입 등의 방법으로 생산성 증대에 적극 나서면서 포토레지스트, 반도체보호봉지제(EMC), 포토마스크 등 관련 재료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은 지난해 매출액을 2000년 대비 25%가량 증가한 165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 감광제인 포토레지스트와 보호봉지제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매출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삼성전자 등 기타 소자업체들로부터 포토레지스트의 주문량이 늘어 전반적인 매출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동진쎄미켐은 하반기 이후 내수 및 수출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에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퍼 보호용 용기인 쿼츠를 생산하는 원익(대표 이용한)은 지난해 63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36%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하이닉스의 생산량이 줄어 당초 예상치보다는 다소 매출이 줄긴 했으나 반도체 가격보다는 생산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재료업계의 특성상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최소 65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및 TFT LCD용 포토마스크를 생산하는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은 지난해 전년대비 5% 상승한 5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인 0.15미크론급 공정용 위상변이마스크(PSM)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1%에 불과했던 0.15미크론 제품비중도 올해 15∼20%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올 연간매출액은 9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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