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과 외산 공세에 밀려 소형가전업계 입지 급속 약화

 다국적 기업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따른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하락과 수출부진으로 국내 소형가전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외국산 전기다리미 수입은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총 1474만9000달러어치가 수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늘었다.  반면 수출은 218만4000달러어치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수기는 올들어 미국·유럽·중동·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감소로 인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말 현재 국내 정수기 수출은 967만400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482만1000달러보다 무려 250%가량 줄었다.

 가정용 커피메이커 시장은 외국산이 거의 휩쓸고 있는 대표적 소형가전품목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커피메이커 시장은 수입산 제품이 수량과 금액기준으로 각각 97%·99%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커피메이커 시장을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P사의 경우 총매출액 중 커피메이커 부분 비중이 지난 97년 50%에서 98년 30%로 감소,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거의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면도기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선물용으로 필립스·브라운 등 고가의 외산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저가시장 공략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늘 실정이다. 이 때문에 조아스전자·유닉스전자가 이끌고 있는 국내 전기면도기 연간 총생산량 역시 지난 99년 96만8069개에서 2000년 94만606개로 감소하는 등 생산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전기면도기 시장은 외국브랜드가 물량기준 70%, 금액기준 7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12월 17일 반덤핑관세부과가 종료돼 올해에는 외산제품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마사지기·안마매트 등 맛사지기기의 경우도 저가 중국제품의 공세, 안전인증과 식양청의 의료기허가라는 이중인증제도의 영향으로 시장지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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