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미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이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표참조
연말이후 이머징마켓, 그 가운데도 국내 증시는 여타 세계 증시에 비해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15일(현지시각) 발표되는 인텔의 실적은 16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성적표와 맞물려 그동안 반도체 중심으로 확대되던 IT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나 삼성전자 모두 반도체라는 업종 이외에 IT대장주라는 대표성을 갖고 있어 미 증시나 국내 증시 모두 16일 이후 나타날 주식시장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밖에 16일(현지시각) 예정된 애플컴퓨터와 컴팩컴퓨터의 실적도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주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각)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실적 등도 국내 관련주에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미 실적발표는 최근 기대감이 높았던 IT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가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달간 현재의 상황보다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며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면 미국 기업 발표시즌을 맞아, 이제는 그동안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가를 검증하는 주가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 주요기업들의 4분기실적은 전분기와 비교, 뚜렷한 개선점은 찾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매출이나 수익의 증감률 개선 등 경기회복의 작은 신호가 실제 나타나고 있는가와 기업들의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코멘트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미 기업들의 예상실적은 대부분 수차례 하향을 거친 수치로 큰 상승모멘텀은 없을 것이며 신흥시장만의 독자적 상승도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미국시장과 비교, 국내 증시가 50% 이상의 초과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신흥시장의 향후 상승폭은 미국 시장과의 괴리율 축소과정이 예상돼 당분간 국내시장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여러차례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처럼 연관성이 높지 않은 기업이라면 같은 업종이라 해도 미 기업실적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일희일비하는 흐름은 많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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