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 차기 ‘IT대통령’이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과제로 ‘IT외교 활성화’를 꼽은 응답자들은 전체의 8.4%였다. 이는 1위를 차지한 전문인력 양성(19%)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0대 과제간의 득표율을 비교해도 IT외교는 겨우 꼴찌를 면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 몇 개만 단순 비교한 후 IT외교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이번 조사에서 인력양성이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1위에 오른 것은 우리나라가 지난 97년 IMF 사태 후 대량 실업시대를 맞고 있다는 ‘특별한’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네티즌들이 상대적으로 생소한 정책인 IT외교에 던진 8.4%의 지지율은 그 자체만으로도 결코 적은 의미가 아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차기 IT대통령이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 가운데 상위권에 오른 IT 인프라 확충(2위·11.1%), 정보격차 해소(3위·10.9%), 벤처기업 육성(4위·9.4%), 전자정부 완성(5위·9.1%) 등과 득표율을 비교하더라도 그 차이는 2.7∼0.7%포인트 좁혀진다.
연령 및 직업별 득표율까지 꼼꼼하게 비교하면 IT외교가 10대 IT과제 중에서도 가장 미래 지향적인 정책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IT외교는 특히 젊은 자유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IT외교는 우선 20대 젊은층(19세 포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력 육성(20.1%)과 정보격차 해소(11.5%)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득표율(9.9%)을 획득했다(이번 조사에서 20대 참가자의 비중은 전체 설문 참가자 2만9000여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400여명을 기록했다).
또 직업별로는 컴퓨터·인터넷 등 IT 전문가보다 오히려 IT에 대한 지식이 적은 주부(10.9%)를 비롯해 그래픽 디자이너(10.1%), 대학(원)생(9.5%)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교육자(6.8%)와 컴퓨터(7.1%), 공무원(7.2%) 등의 계층에서는 다른 정책수단에 비해 IT외교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설문결과를 종합할 때 IT외교는 ‘자유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는 ‘미래 지향적 IT정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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