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 외교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업자원부 박봉규 국제협력투자국장은 IT산업의 잠재 가능성을 상기시키며 “지금은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 ‘국가간 협력통로 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의 IT외교가 국내 IT붐을 등에 업고 체계 없이 진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업계나 정부가 중구난방으로 씨를 흩뿌려 놓았지 어떤 꽃과 과일이 열릴지 가리는 작업에는 소홀했다고 비유한다.
그는 체계적인 인프라를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나라는 IT붐에 힘입어 관련기업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수출규모와 국가 전체 수출에서 IT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는 등 국내 IT기업들의 해외진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 국장은 산자부가 국내 IT업계의 해외진출을 위해 씨줄과 날줄을 적절히 엮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일 선진 각국을 대상으로 산업간 협력은 물론 지역간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산업간 협력을 위해 ‘IT국제협력지원센터’를 설립해 선진국과 기술의 공동 개발, 기술이전, 부품표준화·공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제 IMS 공동기구’에 가입해 차세대 지능형 생산시스템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간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과 민·관 공동 전자거래정책협의회를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자무역시스템(eTrade Hub) 구축에 착수했다. 여기에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전자상거래 세미나를 통해 중국·핀란드 등과 협력체제 구축을 협의, 아시아와 유럽간 e비즈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박 국장은 산자부가 이처럼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백방으로 지원하는 만큼 업계도 정부를 딛고 해외시장 진출 노력을 배가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또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업계도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국장은 특히 해외진출을 추진하거나 생각하는 제조업체들의 IT화 노력을 강조했다. 닷컴 거품이 사라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주인공들은 전통 제조업체들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시장의 단일화·글로벌화 추세에 맞춰 국가 핵심산업인 IT산업에 대한 해외 세일즈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업계나 정부를 막론하고 IT외교가 국가 성장의 엔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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