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리니지’를 겨냥한 뮤·라그하임·라그나로크 등 이른바 온라인 게임 트로이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이들 게임개발사인 웹젠(대표 이수영)·나코인터랙티브(대표 홍문철)·그라비티(대표 김학규)에는 거금을 들여서라도 지분참여를 성사시키겠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액면가의 20∼30배수를 투자 조건으로 제시하는 투자자들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는 게임이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온라인 게임시장에 보다 많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조짐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부르는 것이 값=3개 게임업체는 지금까지 평균 20∼30개의 밴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밴처캐피털이 14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20% 정도가 투자를 타진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창투사나 일반 투자조합의 제의까지 합치면 업체마다 거의 100여건 이상의 투자상담을 받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의 투자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파격적인 투자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뮤’를 서비스하고 있는 웹젠은 지난해 말 한솔창투로부터 액면가의 20배수로 10억원을 유치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몸값’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속셈이다.
‘라그하임’과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나코인터랙티브와 그라비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더러는 액면가의 30배수를 투자조건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자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몸값 왜 뛰나=한마디로 흥행에 성공한 온라인 게임의 부가가치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중순 유료화를 단행한 ‘뮤’는 서비스 한달만에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상용화 한달만에 2여년간 투자한 개발비를 모두 건지고 순이익까지 남겼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면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액면가의 340여배에 해당하는 ‘몸값’을 받고 있다.
◇온라인 게임 투자 활기=신생 온라인 게임 트로이카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다른 게임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기술력이나 기획력이 뛰어난 ‘미완의 대기’에 대규모 자금이 몰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생 게임업체들의 자금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일단 ‘남는 장사’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투자, 일부 업체에만 ‘뭉칫돈’이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신생 온라인 게임 트로이카 현황
게임 회원수(명) 동시접속자수(명) 비고
뮤 6만(유료) 1만8000 12월19일 유료화. 월 매출 20억원
라그하임 250만(무료) 3만5000 무료 베타서비스중
라그나로크 80만(무료) 3만 무료 베타서비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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