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시뮬레이션, 3D 음향 등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한 입체 영상물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토그라프·제론디지털·에인앤디코리아 등 영상업체들은 최근 입체영상과 모션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채용해 제작한 입체 영상물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분야는 초대형 화면을 통해 고화질 영상을 재현하는 아이맥스 영화, 입체영상과 함께 의자 등을 움직여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라이드필름 등이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할리우드 업체들이 전세계 13억달러가 넘는 시장을 장악해 왔다.
이처럼 입체영상, 모션시뮬레이션 기술, 3D 음향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영상 분야에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함에 따라 입체영상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애니메이션과 영화산업의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수영상 제작업체인 옥토그라프(대표 김수연)는 지난해 말 ‘빅 베드 벅’ ‘헌티드 레이스 웨이’ 등 라이드필름 2개 작품을 제작, 다국적 배급사인 쇼스캔을 통해 세계시장에 내놓았다. 또 이 회사는 ‘배틀 밧’ ‘스페이스 크립’ 등의 차기작을 제작해 올 상반기 출시키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특수 영상 배급사의 지분 인수 작업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제론디지털(대표 김태형)은 ‘워리어 오브 더 돈’ ‘웰컴 투 더 토이월드’ 등 2개의 모션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 이달 초 미국의 세계적인 영화배급사인 아이웍스를 통해 개봉키로 하는 등 라이드필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노아의 방주’ ‘아이스 볼케이노 플래닛’ 등 후속작 제작에도 힘을 기울이는 등 미국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매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입체영상 제작업체인 에이앤디코리아(대표 이상룡)는 시네픽스의 3D 애니메이션인 ‘큐빅스’를 입체영화로 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특수영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와함께 전국 주요 도시에 입체영화만을 전문으로 상영하는 전용 소극장 체인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영상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는 특수영화 상영관이 10여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내수기반이 열악해 사업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옥토그라프 김수연 사장은 “특수영상 분야는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향후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이라며 “하지만 라이드필름 등 특수 영상 분야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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