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을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은 당뇨병환자가 인슐린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고혈압은 증상이 있건 없건 간에 혈압이 높으면 떨어뜨려야 하는데 혈압은 약기운이 있는 동안만 떨어지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올라간다.
문제는 현재 시판중인 강압제는 24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되지 못해 매일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일 잊지 않고 약을 먹는다는 것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요즘 강압제는 부작용이 적고 하루 한두번 복용으로 먹기도 편하고 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
흔히 강압제 복용을 권하면 ‘약을 먹지 않는 대신 술·담배를 끊고 싱겁게 먹으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중도 줄여 혈압을 떨어뜨리겠다’고 장담하는 환자가 있다. 또 다른 경우 ‘약은 저리 가라’하곤 침 맞고 한약 먹고 금팔찌에 은쌍가락지를 끼고 거액의 전자치료기를 몇달간 사용했더니 혈압이 정상화됐다는 등 혈압치료에 관한 대체요법·민간요법 등을 선호하는 환자도 있다.
결국 고혈압은 복약순응도(의사의 복약지시에 따르는 것)가 가장 나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손꼽혀 약을 먹어도 별로 좋아지는 것도 없고 나빠지는 것도 없기 때문에 대개 1년만에 고혈압환자 절반 가량이 복약을 중단하게 된다.
경증이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 장기복약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몇달 또는 몇년간 치료시기를 늦추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한사코 약물요법을 기피하는 것을 접할 때마다 의사로서 딱하기만 하다.
고혈압에 대한 현대 의학적 치료가 중풍이나 심장마비를 100% 예방하지는 못하고 약 50%의 개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혈압 외의 동맥경화 위험인자, 즉 나이를 먹는다든지, 고지혈증·환경요인·스트레스 등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고 생활요법도 철저하지 못해 오는 것으로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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