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윤준섭 액토즈소프트 이사

“지난2000년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16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윤준섭 액토즈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색하리 만큼 보수적인 재무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IPO 등으로 보유하게 된 230억원의 현금은 국공채·은행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으로만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의 투자 역시 화려한 외형보다는 실리를 얻는 데 주력하겠다는 철저한 ‘실리주의자’다.

 액토즈소프트는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강남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과는 달리 임대료가 싼 강북(성북동)에 자리잡고 있다. 임대료가 싸다는 장점외에 KT회선의 서울지역 관문인 혜화전화국 관내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성북동을 고집하는 이유다. 회사가 점점 커가면서 이전을 건의하는 사람도 많지만 비용부담만 늘어날 뿐 실속은 없다는 생각이다.

 윤 이사는 “인테리어, 회사차량 구입 등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대한 투자는 이익잉여금으로 하는 것이지, 증자 등을 통해 들어온 자본잉여금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라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담긴 자금을 헛되이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다. 코스닥등록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직원투자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사주조합이 공모가로 주식을 받는 반면 직원투자조합은 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전직원에게 골고루 주식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려진 방침이다. 이는 이종현 사장의 지분율을 줄이면서 단행한 결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또 설비투자 등 회사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부터는 IDC를 만들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새로운 게임개발을 위해서도 과감한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굿모닝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51억1000만원)보다 121.4% 증가한 113억2000만원, 순이익은 전년(16억6000만원)보다 93% 늘어난 3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미르의전설2`와 관련 판매대행 수수료로 매출의 60%를 관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해외매출이 전액 순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약 14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라이선스 형태의 진출로 비용부담이 없어 이 부분이 바로 당기순이익으로 계상된다.

 올해부터는 수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자체 게임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윤 이사는 “현재 관계사들과의 공동게임 개발전략에 따라 매출 및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의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 신규게임의 베타서비스를 실시해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3월 무차입경영을 실현한 상태며 온라인 게임업체라는 특성상 재고자산과 외상매출금은 거의 없다. 현재 이 회사의 부채는 미지급 법인세, 퇴직급여충당금 등이 전부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5%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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