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 예수/로리 베스 존슨 지음/한국언론자료간행회 펴냄
국경을 초월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새롭게 소개되는 경영기법이나 신이론들은 나 같은 경영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갈수록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각국의 경제적 갈등과 충돌의 격화, 국내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경기회복 등 각종 문제 앞에서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문제 해결을 위해 동서고금의 위대한 선현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나는 감히 ‘최고 경영자 예수’는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칭송받는 성서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경영 환경에 비춰 풀이한 경영지침서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쩌면 책 제목에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이 상징하는 기독교의 숭고한 정신이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 아니냐는 다소간의 불쾌함을 참지 못할 수 있을 것이고 비기독교신자에게는 처음부터 독서의 열의를 상실케 하는 굴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를 종교적 의미에서 비켜나 완벽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상정한 후 다양한 사례분석을 통해 그가 가진 리더십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적어도 나같이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이끌어 가기 위한 리더십 배양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가 가진 종교적 배경 여하를 막론하고 한번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 책을 숙독하면서 아내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보자는 한국 어느 재벌 총수의 말처럼 우리의 진부하고 낡은 경영형태도 이제는 메스를 들이대야 하지 않은지 스스로 자문해 봤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듯 우리의 경영환경이 만약 과거 남성적이고 권위적인 알파경영과 여성적이고 상호 협조적인 베타경영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경영환경은 틀림없이 양자를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초월한 오메가경영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메가 경영환경에서 최고경영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 보다 도덕적이고 팀워크를 중시하며 비전 제시와 동기 부여를 통해 헌신과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른바 ‘오메가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나는 특히 예수님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며 읽었는데 예수님의 제자에 대한 놀라운 가르침과 사랑을 살펴보며 나와 우리 직원 간의 관계에서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오메가리더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발빠르게 경영환경에 적응하려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리더십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다.
<김려성 모니네 사장 sun@mone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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