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만 같아라.’
지난 12월부터 석유 e마켓플레이스들의 거래액이 매월 평균치보다 30% 이상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일펙스, 넷오일, 코엔펙 등 주요 석유 e마켓은 지난 12월 한달 거래액이 100억원대를 넘어섰거나 이에 육박하는 등 대다수 석유 e마켓들이 처음으로 월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들 e마켓은 이에 따라 올해 예상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2, 3배에서 많게는 6배 이상 높게 책정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황=오일펙스는 월 평균 70억∼80억원 수준에 그치던 거래액이 지난 12월 들어 100억원대를 넘어서자 올해 거래액 목표를 당초 20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대로 높게 책정했다. 넷오일과 코엔펙의 12월 거래액도 약 100억원 수준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올해 거래액 목표를 각각 3000억원, 7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해 거래량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사이버페트로 역시 12월에는 월 평균치보다 30∼40% 성장한 약 35억원의 거래가 일어났다. 반면 오일체인은 최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터라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석유 B2B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인가’다. ‘겨울 성수기 4개월 벌어 비수기 8개월을 먹고사는 것이 석유사업’이란 말처럼 e마켓의 최근 분위기도 성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겨울은 지난 2000년 초 시범서비스에 열중했던 석유 e마켓이 사실상 첫번째 맞이하는 성수기여서, 향후 e마켓의 성패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오일펙스 관계자는 단순히 거래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참여업체도 20% 이상 늘었다는 점을 들어 비수기에도 수량이 대폭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코엔펙 양만희 사장은 지난 12월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는 점에서 단순히 성수기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와는 반대로 인천정유 사후 처리문제, 월드컵으로 인한 석유 수요 위축 등 e마켓 운영과 직결된 문제가 쌓여있어, e마켓의 지속성장을 쉽게 낙관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 e마켓의 중장기성장 여부는 난방유 수요가 줄어드는 3월 이후의 거래액 추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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