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2002년 정보통신업계의 화두는 여전히 무선이다.
2002년 동계 CES나 지난해 가을에 열린 컴덱스, 넷월드&인터롭, 그리고 다가올 세빗 등 전세계 정보통신산업의 향방을 예측하는 세계적인 전시회들은 여전히 ‘선없는 혁명’을 앞장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유선 브로드밴드 리더이자 국내 지배적 통신사업자인 KT조차도 사업 방향으로 유무선통합 통신서비스를 선언하고 무선으로의 시장 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KT 이상철 사장은 “향후 KT가 지향하는 모든 통신서비스는 그 종류가 무엇이든 간에 가입자에서부터 반경 1마일은 무선으로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라스트마일(last-mile) 이론을 주창했다. 그 KT가 들고 나온 첫번째 카드는 KT 네스팟(nespot)으로 불리는 공중망 무선랜서비스다.
공중망 무선랜서비스는 무선 근거리망 기술(IEEE802.11b)을 사용해 ADSL, 케이블모뎀, cdma2000 1x, cdma2000 1x EVDO, 전용회선 등 각종 유무선 네트워크에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는 액세스포인트(AP)라고 불리는 무선 접속장치를 설치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0m 내외 지역에서 무선랜 카드를 장착한 노트북PC, PDA 등 단말기를 사용해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공중망 무선랜서비스를 통해 유선을 근간으로 한 무선통신시장을 개척하고 이동전화, 3G, 유선인터넷, 무선멀티미디어서비스를 아우르는 범 통신서비스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도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공중 무선랜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KT의 공중 무선랜 전략이 유선을 위주로 한 무선서비스라면 SK텔레콤의 전략은 무선사업자로서의 지배적 위치다지기와 무선을 위주로 한 유선가입자 끌어안기가 골자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망·유선인터넷망을 모두 연동할 수 있는 무선랜을 활용해 기존 이동전화가입자가 원하는 초고속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유선가입자를 자연스럽게 무선환경으로 끌어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선사업자와 무선사업자의 이같은 경쟁구도는 역으로 두 서비스의 접점인 공중 무선랜서비스의 활성화를 재촉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5월 월드컵을 기화로 세계 무대에 본격 진출할 두 거대 통신사업자가 각각의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중무선랜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은 그 무대가 ADSL 성공신화를 일궈낸 브로드밴드 최대 시장이자 CDMA 종주국인 한국이니 만큼 그 어디보다 높다.
세계는 ADSL과 CDMA에 이어 또다시 전무후무한 대규모 공중무선랜서비스가 성공할 것인지를 두고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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