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사장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8일 오전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진대제 사장이 전문 토크쇼 진행자에 버금가는 화술과 무대매너로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 특설무대를 찾은 수백명의 청중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갈채를 받았다.
진 사장은 기조연설 도중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인 리처드 칸 가족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듯 넥시오를 비롯해 홈미디어센터·MP3플레이어·휴대형 DVD플레이어 등 첨단 신제품을 시연,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삼성전자가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인 63인치 PDP TV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몇년전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했던 도난사건을 에피소드로 들려 줘 참석자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1시간 30분에 걸쳐 유창한 영어로 기조연설을 마친 진 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한국기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6개월간 나름대로 많은 것을 준비했으며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며칠간 외출도 삼가했다”고 토로.
◇CES 구경하기 넘 힘들어요=“라스베이거스까지 오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어요.”
“겨우 하루요? 저는 일본과 미국 여러 지역을 거쳐 28시간만에 도착했어요.”
CES 개막 당일 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한국에서 온 참관자들은 한결같이 라스베이거스에 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9·11 테러사태 이후 매우 까다로워진 보안절차에다 국내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대다수 참관자들이 LA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이면 도착하는 라스베이거스를 버스나 승용차편을 이용했기 때문.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전시장안에 들어가는 것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역시 철저한 보안검색으로 인해 전시장에 들어가는 데만 1∼2시간이 소요됐다.
이러한 여러가지 불편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당초 우려와 달리 올해 전시회에는 예전에 비해 뒤지지 않을 정도의 많은 출품업체와 첨단기술의 흐름을 보려는 관람객이 대거 몰려와 전시장 전체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팜은 패션쇼를 개최, 유명 브랜드인 코치 의상에 자사의 최신 PDA와 코닥의 팜픽스 카메라 등과 같은 주변기기를 부착,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팜은 또 패션쇼 참가자를 대상으로 협력사인 와이드레이의 새 적외선 콘텐츠 배포 기술도 시연했다. 와이드레이의 적외선기술을 이용하면 150피트 떨어진 거리에서도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다.
◇도시바는 이번 CES에서 디지털카메라 가격인하와 리베이트(판매장려금) 제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320만화소인 PDR-M71은 399달러로 20% 인하됐으며 420만화소 카메라의 가격도 599달러로 인하됐다. 또 PDR-M81에는 100달러의 리베이트가 제공된다.
◇영상전화 솔루션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 http://www.cnstec.com)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전화선용 영상전화기의 대량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려 눈길을 모았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미국지역 전자제품 유통회사인 에지워터 마케팅 그룹과 360만달러 규모의 일반전화(PSTN)용 영상전화기 ‘비쥬폰’ (모델명 GVP-1000)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것.
씨앤에스의 초고속 인터넷용 비쥬폰은 ADSL, 케이블, 랜, 가상사설망(VPN) 등의 네트워크망에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로서 국제표준인 H.323을 채택한 제품이다. 또 초고속 인터넷용 비쥬폰은 원거리간의 영상통화는 물론, 영상회의 등의 용도와 영상 감시시스템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e메일이나 인터넷 검색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민은 지난 9·11 테러 이후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영상전화기 시장이 급성장, 많은 미국 업체들이 영상전화기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어 영상전화기의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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