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게임의 왕좌를 되찾으려는 짱구와 신예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둘리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완결판인 ‘짱구는 못말려5’와 인기 만화 캐릭터 둘리를 내세운 ‘둘리 깐따삐아 게임리그’가 한 겨울 아동용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동안 아동용 게임의 왕좌를 지켜온 ‘하얀마음백구’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있어 이들의 승부는 새로운 ‘왕중왕’의 탄생을 예고한다.
‘짱구는 못말려’는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아동용 게임. 4편까지 40만장 이상 팔리면서 ‘하얀마음백구’가 등장하기 전까지 아동용 게임의 왕좌를 지켜왔다.
이번 5편은 짱구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마지막 작품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수준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장르나 그래픽 등에서 ‘대변신’을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동용 게임으로는 드물게 액션 롤플레잉 장르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 때문에 ‘꼬마 디아블로’라는 애칭이 붙여질 정도다.
캐릭터는 횡스크롤 방식의 단순한 진행에서 탈피, 전후상하 사방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퀘스트(임무)가 주어지는가 하면 적을 물리치면 레벨이 올라가는 성장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캐릭터는 공격과 방어는 물론 마법도 부릴 수 있다. 웬만한 롤플레잉 게임이 갖고 있는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수십가지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바퀴벌레, 칫솔, 연탄 등 희한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기능면에서도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자동저장 기능은 캐릭터가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번거러움을 없앴다. 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난이도 조절도 눈에 띈다. 짱구가 한번도 죽지 않고 마지막 왕바이러스를 물리치면 4개의 비밀 스테이지가 주어지는 것은 숙련된 게이머를 위한 덤이다.
이에 맞서는 ‘둘리’는 그래픽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전문 성우가 더빙에 참여, 게임을 즐기다 보면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여기에 ‘짱구’가 일본 캐릭터인데 비해 ‘둘리’는 토종 캐릭터라는 것도 강점이다.
게임 스토리는 ‘깐따삐아 게임기’ 세상속으로 빨려 들어간 둘리와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게임리그를 다루고 있다. 동네축구, 눈싸움, 퍼즐 등 총 5개의 미니 게임이 등장한다. CD 한장으로 5가지 게임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단순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도 특징. 게임이 쉬운 만큼 온 가족이 즉석 게임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그동안 아동용 게임은 캐릭터의 인기가 흥행을 좌우했다. ‘짱구’와 ‘둘리’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기 캐릭터. 잘하면 이번 아동용 게임 왕중왕전 결과는 캐릭터 인기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칠 듯하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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