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2002 동계CES>세계무대 선 `디지털 코리아`

사진; ‘2002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화면의 63인치 PDP TV를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가전분야 벤처기업들이 2002년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S)에서 세계를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8일(현지시각) 성대하게 개막된 CES에서는 임팩트라·엠피맨닷컴·디지탈웨이·아이리버·매크로영상기술 등 한국의 디지털가전 전문벤처기업들이 선보인 차세대 제품들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들 제품은 성능·기능·디자인·활용성·완성도 등 어느 면에서나 경쟁업체를 찾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기술을 과시함으로써 참관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임팩트라(대표 정헌구 http://www.impactra.com)의 MPEG4 동영상 플레이어 ‘모션아이(Motion i)’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의 기조연설 중 자사의 휴대형 기기용 운용체계인 윈도CE 기반 제품으로 소개함으로써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한국 벤처들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 개발업체인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 http://www.mpman.com)은 이번 동계 CES에서 차세대형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를 대거 선보이며 이 분야 기술주도업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엠피맨은 올초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멀티코덱형 제품 ‘MP-M700’과 서구형 디자인을 채택한 ‘MP-F55’는 물론 500MB 광디스크, 즉 데이터플레이 채택 제품, 생산준비단계에 있는 MP3 CD플레이어,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도입한 초소형 플레이어 등 차세대 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엠피맨의 부스에서는 지난 97년 선보였던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 MP-F10을 비롯한 기존 제품 8종도 함께 선보여 MP3플레이어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역사관으로서 참관객의 발길을 끌었다.

 또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 http://www.digitalway.co.kr)는 29g의 초소형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MPIO-DMK’, AA배터리 하나로 30시간 재생가능한 ‘MPIO-DME’, FM라디오·MP3직접인코딩·음성녹음기능까지 복합화한 ‘MPIO-DMB plus’, 일반 오디오 CD와 MP3는 물론 WMA까지 들을 수 있는 MP3 CD플레이어 ‘MPIO-CMG’ 등 기능·디자인·성능 면에서 탁월한 제품을 선보여 엠피맨닷컴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MP3 CD플레이어 업체인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kr)는 두께 16.7㎜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MP3 CD플레이어 ‘슬림엑스(Slim X)’를 선보여 기존의 휴대형 CD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소니와 파나소닉을 긴장시켰으며, HDTV용 초고해상도 칩과 셋톱박스를 선보인 매크로영상기술(대표 박희복 http://www.mitinc.co.kr)은 디지털TV 개발업체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사실 34년 CES 역사에서 개막연설 중 한국의 제품이 소개된 것은 모션아이가 처음으로 한국의 기술력이 이제 세계를 리드하고 있음을 웅변처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모션아이는 MPEG4 규격의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오디오와 전자앨범, 간단한 개인정보관리와 게임까지 가능한 전천후제품으로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모델로 기록됐다. 임팩트라는 모션아이에 CDMA 및 GSM 등의 통신모듈을 탑재해 휴대폰으로도 사용가능한 ‘싱크아이(Sync i)’라는 제품까지 개발, 이들 제품을 마이크로소프트관에 함께 전시했다. 양사는 앞으로 관련 솔루션 개발 및 마케팅을 공동추진키로 하고 있어 관련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벤처기업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한눈 팔지 않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엠피맨닷컴의 문광수 사장은 “이같은 성과는 벤처기업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꾸준히 연마해온 결과”라며 “이제 세계 디지털가전시장에서 한국은 더이상 기술수입국이 아니라 기술선도국”이라고 단언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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