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계에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열풍이 걷힐 줄 모르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60)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난해 7월 개봉 이후 연말까지 무려 2100만명의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며 270억엔을 웃도는 흥행성적을 올렸다. 일본 역대 최고 흥행 기록임은 물론, 개봉 114일만에 262억엔 수익을 올려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이 1년에 걸쳐 세운 260억엔이란 기록을 단숨에 넘어섰다.
아직도 이 영화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어 배급사인 도호(東寶)는 올해도 상영을 계속한다. 도호는 이 영화 한편으로 2300만명 관객 동원과 300억엔 흥행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에니메이션은 지난해 12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그룹 SMBC컨설팅이 발표한 ‘2001년 히트상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진출 첫해 미국 메이저리그를 평정해 일본 열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영웅 ‘스즈키 이치로(머리너스)’가 2위였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유명한 감독이긴 하지만 이치로를 누르고 1위로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숨은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세계 2위의 영화 소비 대국인 일본내 영화 흥행 수입은 99년 이후 2년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99년 5.8% 감소, 2000년 7.0% 감소하는 등 2000년 전체 시장 규모는 1709억엔에 머물렀다. 이런 일본내 침체를 단숨에 저지하며 영화 산업 부흥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일본내 총 동원관객수가 전년 대비 2500만명 늘어난 1억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그 공로를 이 작품에 돌렸다. 또한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흥행 수익을 훨씬 넘어서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통상 영화 흥행 수익의 3배 정도를 캐릭터 라이선싱 및 머천다이징 사업을 통해 얻는다. 즉, 일본내 흥행 수익 300억엔은 부가 수익 900억엔을 보증하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애니메이션은 무국적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해외 영화 판권 판매 및 부가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 또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일순간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인 ‘이웃집 토토로’가 일본내 상영 후 13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에서 캐릭터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는 점이 이에대한 방증이다.
한편의 문화상품이 갖는 경제적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인 셈이다. SMBC컨설팅이 스포츠 영웅 ‘이치로’보다 인터넷 열기를 대변하는 ADSL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높게 평가한 이유다.
<성호철 통신원=일본 도쿄 sunghoch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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