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이후 무차입경영을 실현하는 정보기술(IT)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러한 IT기업들의 무차입경영 실현에는 공모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IT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창구로 주식시장이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중견 시스템통합(SI)업체인 코오롱정보통신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사업을 꾸려나가겠다고 지난 3일 선포했다. 회사측은 지난해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차입금 약 50억원을 모두 상환하며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재 예금보유액이 250억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에 올 한해동안 무차입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이 250억원의 예금을 보유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지난해 9월 코스닥 등록시 187억원의 공모자금 유입이 큰 몫을 했다. 이로 인해 코오롱정보통신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0년 117%에서 80%로 낮아졌으며, 이는 SI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 200%보다 절반 가량 낮은 것이다.
기업형 확장성표기언어(XML) 솔루션 업체인 유진데이타도 지난 2일 은행권 차입금 30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무차입 경영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등록시 공모를 통해 13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인데 나머지 자금은 연구개발비, 해외시장개척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PCB검사장비의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리노공업은 지난해 12월 26일 기존 차입금 12억원을 상환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으며,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10%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도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들어온 90억원의 자금을 활용했다.
엔화약세의 수혜를 입은 경우도 있다.
SI업체인 위즈정보기술은 지난해 12월 26일 엔화차입금 10억원을 상환하며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회사측은 엔화가치가 떨어져 중도상환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380만원의 상환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이 회사의 차입금은 총 93여억원으로 이중 영업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소요되는 기업구매자금, 리스금융 등 매입채무가 83여억원이며 직접적인 금융기관 차입금은 10억원이었다.
KGI증권 유제우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IT기업들의 무차입 경영 실현은 산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줄여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보수적인 투자업체보다는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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