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반도체 가격상승을 시발점으로 국내외 정보기술(IT)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수출과 생산현장에서도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IT경기의 회복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올해를 전환점으로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정보통신 등 IT분야에서 국내 경기회복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반도체 가격상승과 함께 IT종목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PC를 비롯한 정보기기의 생산과 수출이 급격히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IT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가 이날 조사발표한 11개 주요 업종별(자동차·조선·가전·일반기계·정보통신·반도체·철강·석유화학·화섬·중전기기·시멘트) 생산 및 수출입 동향에서도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던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생산·수출이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생산과 수출에서 각각 40% 이상 감소해 국내 경기침체를 심화시켰던 반도체의 경우 생산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나고 수출도 19%나 증가해 경기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기도 생산과 수출이 각각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등 가파른 회복세에 한 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기선행지수로 인식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주의 상승이 IT종목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증시도 지난 3일(현지시각) 반도체 수요가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등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IT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회복세로 촉발된 경기상승 분위기는 IT관련제품들의 생산 및 수출 증가세와 맞물려 산업전반의 경기회복 가시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은 분위기가 PC·LCD 등 관련 핵심부품과 주요 세트시장으로 확산될 경우 올 상반기 경기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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