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수출되는 우리 제품에 대한 5대양6대주 바이어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과 마케팅 부족 등은 전세계 바이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한국산 수출품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다.
KOTRA는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2년 주요국별 현지 수출여건 점검’ 자료를 내놓았다. 15개 해외 무역관의 현지 조사를 통해 나타난 수출한국에 대한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미국>
신경제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관심 복귀와 디지털화로 대변되는 제2 IT 바람이 언제 어떻게 불 것인가에 대미 수출의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 현지 무역관의 분석이다.
LA소재 컴퓨터 부품 및 시스템 유통업체인 로얄컴퓨터 구매담당 마크 비아즈씨는 “삼성과 LG의 LCD모니터의 경우 세계 유명브랜드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가격상승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한 대만산이 한국산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작기계류 등을 수입해 미국서 공급하는 내쉬 툴엔 머신사의 내쉬씨는 “일본업체들은 미국내 권역별로 지역법인들이 있어, 서비스와 부품공급에 만전의 준비가 돼있는 반면, 한국업체들은 미국내 마케팅 준비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고 평했다.
<일본>
이와자키 미츠이물산 국제팀장은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일본기업의 해외조달확대, 월드컵 공동개최로 인한 한국상품의 특수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년보다 6∼9% 증가한 190억∼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우치 미츠비시상사 아시아대양주팀장은 “엔화 약세에 의한 가격상승으로 인해 한국산 반도체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답보상태에 머물것으로 예상되나, D램 분야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컴퓨터는 저가형 노트북컴퓨터, 데스크탑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올해 컴퓨터 수요가 확대돼, 2∼4% 정도의 대일 수출이 증대될 것이며, 특히 삼보컴퓨터가 취급중인 소텍의 경우 현재 일시 제고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컴퓨터수요가 회복될 경우 경쟁업체보다 판매가 증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코우치 팀장은 말했다.
그는 또 “가전시장은 포화상태에 있고 일본의 해외 현지공장으로부터의 역수입이 증가될 것이 예상돼, 한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약 2%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우전자의 청소기 등 숨겨진 히트상품도 있어서 틈새분야의 소비자를 발굴한다면 신규수요 창출도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국>
일반적인 IT 제품들은 현재 중국서도 이미 개발·시판되고 있어 우리 제품을 수출할 여지가 크지 않다. 따라서 특정 분야의 IT 제품을 수출해야 하는데 아직 중국에는 수요 기반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수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솔루션이나 콘텐츠 역시 중국도 준비단계여서 실수익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현지 무역관들의 전언.
핸드폰 대리점 중국원대발전총공사에 따르면 한국산이 기능 및 디자인 등에서 시장성이 있으나,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또 신제품 출시주기가 너무 짧아 시장점유율의 안정적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매결정 요소로 작용하는 A/S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한다는 평이다.
광동성전자공무총공사의 요영성 총경리는 “한국산 전자부품이 현지 중급제품 시장서 경쟁력이 있으며 특히 반도체 칩, IT 기초설비 부품, VCD, DVD 부품, 컨덴서, 저항기 컨넥터, PCB 등의 제품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 총경리는 “중국 전자부품 산업이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대만, 유럽, 미국 등 선진업체의 현지 투자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입산 전자부품의 입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경쟁력이 약화되어가는 추세로, 향후 한국산 제품의 지속적인 우세유지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평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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