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 큰 재앙이었던 9·11 미국테러사건은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케 해준 계기가 됐다. 이날 저녁 늦게 참사소식을 접한 후 다음날 아침 일찍 회사에 나와 보니 미국에 있는 4개 법인에서 밤새워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해 자료를 인터넷으로 보내 왔다. 그 중에는 현지에 출장중인 임직원의 현 위치나 안전여부 등도 자세히 기록돼 있었다.
내가 놀란 것은 자료의 정확성 때문이 아니라 폭주하는 안부전화로 인해 전화가 불통인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는 점이었다. 방법을 확인해 보니 관련 부서 인원이 밤새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물론 회사에서도 인터넷환경에 대비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전용 인트라넷을 이미 몇년전 구축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앞서 구축해 왔지만 위기상황에서 인터넷이 정말 유용하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한 사례였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조간신문에서 뉴스를 확인하고 회사로 향한다. 아침 일찍 회사에 나와 그날의 업무를 미리 정리해 두면 임직원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 항상 김밥, 찹쌀떡과 우유로 구성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대체한다.
내가 이러한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PC 모니터를 보면서 아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근하면서 가장 기다리는 일 가운데 하나는 매일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맞은 임직원에게 축하카드를 보내는 일이다. 인터넷시스템으로 검색된 해당자의 리스트를 확인하고 특별히 축하해줄 메시지가 있는 임직원에게는 별도의 메시지를 넣어 보내준다.
부인이나 아이들과 함께 축하메일을 같이 보는 임직원이 많아 신경이 더 쓰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딱딱한 업무 이야기 보다는 훈훈한 정을 보낼 수 있어 마음도 가벼워진다. 그 다음은 업무에도 활용한다. 사내 인트라넷으로 보고서도 들어오고 해외에서 사귄 여러 기업의 CEO들로부터 친서가 날아오기도 하기 때문에 메일공간은 항상 꽉 차 있다. 40∼50여건의 메일을 정리하고 나면 어느새 9시를 넘기게 된다.
하루의 업무가 대충 정리되는 오후 4시께면 평소 즐겨 찾던 사이트에 30분씩 접속하곤 한다. 국내외 업계의 주요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몇개의 언론사 사이트를 뒤지다 보면 시간은 잠깐 사이에 앞서 가 버린다.
저녁 퇴근 후 해야 할 일은 지난해 9월 개설한 개인홈페이지(http://www.digital-ceo.com, http://www.johnkoo.pe.kr)를 찾아가는 일이다. 해당부서의 권유로 개인홈페이지를 열기는 했지만 찾아주는 이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새로운 뉴스를 전할 것은 없는지, 다른 사람의 사이트도 들어가 보고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기도 한다.
내가 인터넷을 특별히 고마워하는 것은 해외출장이 많은 나같은 글로벌기업의 CEO에게는 정말 필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1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내다 보면 호텔, 공항, 사무실 가릴 것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인터넷의 유용함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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