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대학생들이 해외 IT업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전공기술 계열의 김태훈씨는 필리핀의 IT업체인 토크라인(TalkLine)에 취직돼 이달말쯤 출국할 예정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학에 입학해 최근 졸업한 김씨는 자바와 OS 특기자로 이 회사에 취업하는 행운을 얻었다.
같은 학교 출신의 박동하씨도 최근 일본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사이브레인(CyBrain)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고 출국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박씨의 연봉은 360만엔(4000만원 상당)으로 아파트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됐다.
이번에 같은 회사에 2명이 더 입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일본과 필리핀, 중국 등 해외 IT업계로 진출한 영진전문대 졸업생은 지금까지 10여명에 이른다.
지역 4년제 대학 졸업생들도 해외 IT취업으로 눈을 돌리기는 마찬가지다.
IT자격증도 따고 해외 IT업체로 취업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한 해외교육기관 IT연수과정에도 학생들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말 처음으로 미국 뉴저지주내 IT칼리지에 연수생을 보낸 경북대는 32명 파견에 두배 이상인 60여명이 몰려 해외 IT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국제 IT공인자격시험센터가 있는 경북대와 영진전문대, 경북테크노파크 등에는 해외 IT취업을 위해 자격증 관련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2, 3년전보다 IT자격증 시험 신청자가 10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북대 국제 IT공인자격시험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취업난으로 지금은 IT 비전공자들이 새롭게 IT 관련 국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시험센터에는 한달 평균 200여명이 자격증 시험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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