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정보기술(IT)산업은 최근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와 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의 강세도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수출 주력시장인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이곳저곳에서 밝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해 들어 우리의 주식시장이 폭등장세로 출발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무려 31포인트가 오르면서 720(724)선을 가쁜하게 통과한 것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20대로 올라선 것은 2000년 8월 29일(731.56) 이후 16개월여만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IT산업의 회복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골깊은 불황에 허덕이던 반도체·컴퓨터·가전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IT경기가 회복된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요즘 정부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에서는 IT산업의 회복이 기정사실화할 정도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02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전 등 IT관련 수출액은 지난해(424억달러)보다 14.4% 늘어난 485.5억달러, 수입액은 지난해(242.5억달러)보다 17.1% 증가한 281.6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예외는 아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TFT LCD, 이동전화 단말기 및 시스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기업의 PC 업그레이드 주기(3년) 도래와 포스트PC 시장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정보기기 수출이 올해는 7.7%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T산업이 생산 및 내수 활성화를 유도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를 늘어나게 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한몫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세계일류상품 개발과 해외마케팅 강화 그리고 해외플랜트의 수출확대에 힘입어 올해 총수출액은 지난해(1506.5억달러)보다 7.5% 증가한 16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IT산업이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IDC의 시장분석도 고무적인 소식이다. 닷컴기업의 잇단 파산과 전반적인 세계경기 침체로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태지역 IT산업이 하반기부터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보다 14%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IT산업의 재도약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IT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주가·엔화·실업률 등 경제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트리플 지표가 최악인 일본발 악재다. 또 연초부터 시작된 산유국의 하루 200만배럴 원유감산과 미국의 대(對)아프가니스탄 전쟁 조기 매듭 여부도 변수다.
이러한 장애요인을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제회복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에 치중해 왔던 수출시장을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 가입한 중국과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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