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도 종합경기가 전달에 비해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IT)산업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전경련이 매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200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5.1로 나타나 전월(12월 101.3)의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IT산업의 BSI는 112.3으로 지난해 8월의 78.0 이후 6개월 만에 지수 100을 상회했다.
영상·음향·통신장비(100.0)는 휴대폰 수출호조와 최근 D램 등 반도체 가격의 점진적 개선으로 경기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크게 감소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133.3)는 겨울방학 등 계절적 특수와 LCD모니터 수출증가 등이 예상돼 경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보통신서비스(123.8)는 자율적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별정통신 이용증가, 방송서비스 매출 증가 등에 대한 기대로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주체 사이에서는 향후 추가적 경기하강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실제로 최근 재고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되면서 내수경기의 안정세가 유지돼 추가적 경기하강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의 뚜렷한 회복징후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아 국내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그 달의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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