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IT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호조, 반도체 부진’으로 요약된다.
95년 전체 수출의 17.7%를 차지한 반도체 수출 비중이 9.5%인 한 자릿수로 떨어져 전체 수출액 감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반도체는 95년 이래 지난해까지 계속 수출 비중 1위를 유지해 최대 수출 효자품목임을 입증했다.
반도체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 확대의 악재였던 컴퓨터도 수출 비중이 2000년 8.4%에서 지난해에는 7.4%로 떨어지면서 2대 수출품목의 자리를 내주고 한단계 밀렸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는 2000년 이례적인 수출 급증을 기록한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급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 두 품목의 수출감소액은 전체 수출감소액 216억달러의 70%에 이르는 150억달러로 두 품목의 수출 감소가 없었다면 지난해 전체 수출은 3.8%의 다소 완만한 감소세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수출 비중이 2000년 4.7%에서 지난해에는 6.6%로 크게 높아지면서 수출 비중 6위에서 4위로 두 단계 뛰어올랐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도 수출 규모가 계속 확대될 전망이어서 99년 이후 유망 수출품목의 자리를 굳혔다.
또 90년 이후 한번도 수출 비중 10대 품목에 끼지 못한 가정용 기기도 디지털가전·백색가전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10대 수출품목 반열에 들면서 아홉 번째로 높은 수출 비중 품목으로 부상했다.
한편 지난해 5대 품목의 수출 비중은 2000년 1, 2위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급감으로 41.5%에서 38.7%로 크게 떨어졌다. 또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도 2000년 55.9%에서 지난해에는 54.1%로 다소 하락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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