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새해 청사진-국내기업편>반도체부문-하이닉스반도체

 

 임오년 벽두, 하이닉스반도체 1만4000여 임직원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정상화와 회생’에 맞춰져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D램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비메모리와 S램, 플래시메모리 등 비D램 사업에 전력투구하는 등의 정상화방안을 새로 마련했다.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제휴방식이 최근 D램 사업 매각, 비D램 사업 주력 등으로 구체화됨에 따라 조속히 이를 해결, 성공적인 협상타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시장회복과 회생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한 하이닉스는 그동안 주력해온 D램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이 따르겠지만 거시적인 안목으로 고부가가치의 비D램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물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자구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도 현대큐리텔·현대네트웍스·현대시스콤·아스텍 등을 분사시켰고 TFT LCD·TN/STN LCD 등을 매각, 비반도체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현대택배 주식과 수처리 시설, 영동사옥, 걸리버농구단 등을 매각해 1조원의 자산매각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마이크론 협상과는 별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생산설비의 일부를 중국에 매각하는 작업과 올해 1분기중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신규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유사시를 위한 대안도 마련된 셈이다.

 반도체기술부문의 경쟁력 확보도 빠르게 추진한다. 지난해 개발완료한 블루칩 기술을 국내외 모든 생산시설에 적용해 0.15㎛급 반도체를 양산,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미국 유진공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천·청주공장의 모든 시설을 블루칩 기술로 재무장할 계획이다.

 부가가치 확대 및 노후 팹(Fab) 효율적 활용차원에서 지난해 본격화한 비메모리 파운드리사업을 한층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월 10만장의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 대단위 고급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 및 공정기술을 다양화한다면 비메모리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가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관점에서 올해 신규로 확보된 자금의 대부분을 첨단 설비확충에 투자한다는 원칙도 정해놓고 있다.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이끌고 있는 박종섭 사장은 “하이닉스의 회생뿐만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회복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협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 특별위원회의 신국환 위원장은 “하이닉스는 경쟁력이 있는 회사임에 틀림없으며 반드시 회생한다는 자신감도 있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대외협력방안 모색작업에 박차를 가해 반도체업계는 물론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견실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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