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 규모에 비해 월등히 커 해외 진출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이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와 해외 투자 실적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의 투자 누계는 외국인 투자가 424억1000만달러로 294억5000만달러인 해외 투자를 129억6000만달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림어업과 광업 분야에서는 해외 투자가 더 많은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별로 보면 지난 91년부터 외환위기 이전인 7년간(91∼97년)은 세계화 및 해외 투자자유화에 따라 모든 산업에서 해외 투자가 외국인 투자를 초과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3년간(98∼2000년)은 광업을 제외한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가 해외 투자를 앞지르면서 외국인 투자는 해외 투자보다 농림어업에서 1억8000만달러, 제조업에서 105억2000만달러, 서비스업에서 54억9000만달러가 각각 더 많았다.
산자부 김용근 과장은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 규모가 해외 투자를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산업공동화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부가가치부문은 해외로 가고 있으나 전자통신장비 등 고부가가치 분야는 여전히 국내에 남아 무역수지 흑자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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