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파이어니어](49.끝)풍산 류시경 경영관리실이사

 

 “e비즈니스는 흐름입니다. 그 주체가 시대일 수도 있고 데이터일수도 있고, 혹은 지금처럼 디지털경영으로 흐르는 경영 트렌드일 수도 있다는 얘기죠.”

 e비즈니스를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각각의 환경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서로 다르고 업종에 따라 접목할 수 있는 정도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풍산의 e비즈니스는 내부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맞춰져 있다. 비철금속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전자상거래가 수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먼저 내부시스템부터 갖춰 놓고 향후 대외 e비즈니스 접근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풍산이 지난 6월부터 2003년 12월말까지 추진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은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풍산이 68년 설립된 이후로 33년만의 최대 프로젝트입니다. 약 100억원이라는 투자비용도 그렇지만 구축이후 경영전반에 끼칠 영향력은 더욱 큰 의미를 갖습니다.”

풍산은 현재 해외법인의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생산규모가 약 35만톤으로 세계 3위다. ‘언제까지 3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다 결론을 얻은 것이 ERP이기 때문에 류 이사의 포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약한 부문이 관리쪽이고, 이것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ERP가 중요하다고 강력히 추천해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벌써부터 ERP효과를 너무 빨리 기대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경영진에 사전에 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성급한 기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회계부문부터 가동되는 풍산의 ERP는 특이하게 빅뱅방식이 아닌 단계별 구축 및 개통이 인상적이다. 풍산은 내년에는 구매, 영업 민수생산쪽 핵심부문을 구축할 예정이며, 2003년도(3단계)에는 안정화 및 방산생산부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77년 풍산에 입사, 90년대부터 재무관리와 기획팀장을 역임했던 류 이사가 IT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약 7개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그는 정보시스템실 위상을 다시 재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정보화담당임원(CIO)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그동안 독자들의 큰 관심속에 연재해 온 를 이번호로 마감합니다. 전통산업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49명의 담당임원을 만나면서 우리나라 e비즈니스의 밝은 청사진을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미처 만나뵙지 못한 많은 ‘e비즈 파이어니어’의 고견을 들어 지면에 충분히 반영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독자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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