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고속성장 불구 수십억 적자 허덕 인터넷서점 `외화내빈`

  인터넷 서점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인터넷 서점 시장은 작년 대비 168% 성장한 1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본지 12월 28일자 28면 참조

 이는 전체 출판시장의 10%를 넘는 수치로 인터넷을 통한 도서 구입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 업체들의 수익구조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외화내빈의 모습을 모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5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터넷 서점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선 예스24의 순익이 불과 1억원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예스24는 지난해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으나 업계 선두업체의 수익률이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예스24뿐만 아니라 중위권업체들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한마디로 인터넷 서점들의 경쟁적인 할인판매 정책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들은 브랜드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판매를 해 왔다. 실제로 인터넷 서점들의 평균 할인폭은 무려 25%에 달해 책 판매를 통한 수익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를 통한 할인폭은 한때 30∼35%에 이르기도 했다.

 출혈 경쟁과함께 물류비용 증가도 인터넷 서점들의 경영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배송 및 재고 관리를 위해 300∼1000평에 이르는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권당 2000원에 달하는 택배 비용을 떠안고 있다. 여기에다 운송비용까지 상승, 인터넷 서점들이 경영난에 빠지게 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처방전을 긴급히 내놓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테면 할인 경쟁보다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각에서 그동안 구축해 놓은 인터넷 기반과 물류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나선 것은 새로운 활로모색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또 책뿐만 아니라 음반, DVD 등 다양한 상품 판매를 시도하고 나선 것은 경영 구조를 개선해 보겠다는 자구책의 일환으로 바람직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업계에서는 공동 물류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는 방안과 오프라인 서적 도매상들과의 연계 등 물류 비용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의 대표적인 사례인 온라인 서적판매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할인판매를 통한 단순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서점과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며 “그동안 구축한 온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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