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호두껍질 속의 우주

 *호두껍질 속의 우주/ 스티븐 호킹/ 김동광 옮김 / 까치 펴냄

 

 ‘우주는 도대체 몇차원 공간으로 이뤄져 있을까.’

 20세기초 허블이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난 뒤 우주에 대한 연구는 급진전됐다. 양자역학이 발전하면서 우주 생성의 비밀은 곧 베일을 벗을 것 같았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의 역사’가 출간된 88년 당시만 하더라도 이 모든 현상을 설명할 ‘우주생성 이론’이 곧 완성될 것이라고 일반인은 기대했다.

 그리고 13년이 흘렀지만 우주 생성의 비밀은 아직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우주의 비밀은 아주 조금씩 그 베일을 벗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대중과학서 ‘시간의 역사’를 출간한 지 13년 만에 선보이는 최신 과학서다. 1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진전된 우주에 대한 연구실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시간의 역사’를 출간한 이후 이론물리학의 진전과 관점의 변화를 집대성한 이 책은 보다 알기쉽게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난해한 주제들에는 상자 글과 보조 해설을 덧붙이고 본문에 설명된 내용은 다시 한번 삽화로 보여줌으로써 보다 ‘쉬운 과학서’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아이슈타인은 어린시절 학습부적응아였다는 것이 과장된 것이었다든지, 1948년 세워진 이스라엘의 대통령으로 추대하려 했을 때 “정치는 순간이지만 방정식은 영원하다”며 거절했다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과학적인 설명과 긴밀하게 섞어가는 글솜씨는 호킹이 위대한 과학자일 뿐 아니라 훌륭한 과학저술가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호킹이 최근 중시하는 개념은 ‘브레인 세계(brane world)’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0차원이나 11차원으로 이뤄져 있고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의 3차원과 시간의 1차원을 뺀 나머지 6, 7차원은 극히 작은 크기로 말려 있어 알아차릴 수 없다. 호킹은 이를 기초로 우리 우주가 매끄럽지 않고 호두껍데기처럼 약간 울퉁불퉁한 표면의 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호킹은 이 이론을 ‘긍극적인 이론’을 찾기 위한 시도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호킹은 이 책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어떻게 빅뱅이론을 도출했는지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호킹은 이미 ‘시간의 역사’에서 밀도 무한대의 단일점 속에 압축되어 있던 하나의 점에서 우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빅뱅이론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바 있다.

 책의 곳곳에 아인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이먼 등 유명 물리학자들의 일화와 개념들을 소개한 점도 흥미를 더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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