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선정 2001 10大 뉴스>국외

 ◇인간 게놈지도 완성

 올해 세계 과학자들은 인간 유전정보의 총체인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 인류 과학·의학사에 또 하나의 찬란한 기념비를 세웠다. 6개국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 생명공학 벤처 셀레라지노믹스는 지난해 6월 초안이 발표된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했다고 지난 2월 11일 발표했다. 이 연구성과는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암, 심장병과 같은 유전성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 게놈지도 완성에는 슈퍼컴퓨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게놈지도 완성으로 신약개발 등이 본격화하면서 슈퍼컴퓨터 수요 또한 급속히 늘어나는 전기가 마련됐다.

 

 ◇中 WTO 가입…세계 경제 급변

 중국이 12월 10일부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 WTO체제에 편입됐다. 중국은 이에 따라 WTO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떠안는 한편 이에 상응하는 권한과 발언권을 얻어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13억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시장 중국의 WTO 가입을 전후해 이 시장을 겨냥한 세계 주요 업체들의 발길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하는 통신분야에서 유럽과 미국 및 일본 등의 외국계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경우 종래의 중저가 전자기기에 이어 고가 제품과 소프트웨어까지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현지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9·11테러 여파 IT경기 급랭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경제불황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이 터지면서 더욱 악화됐다. 뉴욕테러사건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급격히 냉각시켰다.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IT산업제품의 판매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휴대폰 판매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대 테러전쟁인 아프가니스탄전쟁이 사실상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지만 9·11테러로 시작된 일련의 사태는 경기회복시기를 상당기간 늦춰 놓는 올해 IT산업 최대의 악재로 작용했다.

 ◇美정부-MS 반독점 소송 타결

 미 법무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여간 계속해온 반독점 소송을 지난달 2일 마침내 법정 밖에서 타결로 마무리졌다. 당시 법무부와 MS는 △MS의 불법행위를 중단시킬 광범위한 제한을 부여하고 △향후 유사한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소프트웨어시장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 등에 합의했다. 합의는 5년간 유효하며 만약 MS가 이를 준수하지 않을 때는 2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법무부와 함께 소송을 냈던 미국 18개주 중 캘리포니아 등 9개주는 합의안에 반발, 현재 독자소송을 진행중이다.

 ◇IT업계 `M&A 바람` 거세

 미국의 휴렛패커드는 지난 9월 세계 2위의 대형 PC업체인 컴팩컴퓨터를 총 260억달러에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의 컴캐스트는 이달 AT&T브로드밴드를 72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연초에는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야후의 매각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은 IT기업들은 M&A를 통해 생존모색에 바쁜 한해를 보냈다. 한편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독일 인피니온, 일본 도시바, 대만 윈본드 등 세계 주요 메모리업체간의 다자간 빅딜이 논의되고 있어 M&A열풍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MS, 윈도XP·X박스 출시

 MS가 지난 10월 25일(이하 현지시각) 올 한해 최고 IT상품이라 불리는 윈도XP를 시장에 내놨다.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환경(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아예 XP로 붙였다. 하지만 윈도XP는 막상 판매량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면서 IT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케 했다. MS는 윈도XP 출시 20일후인 지난달 15일 첨단 비디오게임기 X박스를 출시하면서 하드웨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MS의 가세로 소니와 닌텐도가 장악하고 있던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세계 비디오게임시장은 새로운 삼국시대를 형성했다.

 

 ◇냅스터 등 저작권 소송 `봇물`

 냅스터와 음반업계의 저작권 소송에서 법원이 음반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냅스터의 패소는 인터넷상에서 디지털콘텐츠를 다루는 인터넷업체들을 위축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오프라인업체들의 온라인업체에 대한 공격의 신호탄이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세계 각국은 디지털 저작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국내에서도 P2P업체인 소리바다 저작권 침해 혐의로 사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냅스터의 사태는 온라인업계에는 물론 오프라인 음반·영화 업계에서도 디지털 저작권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부각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IT인원 감원 삭풍에 `덜덜` 

 올 한해 세계 IT업계 종사자들은 감원의 악몽에 시달렸다. 컴퓨터·반도체·정보통신·인터넷 업계 전반에서 인원감축이 극심했다. 합병을 추진중인 HP와 컴팩컴퓨터를 포함해 델컴퓨터·게이트웨이·IBM 등이 직원을 줄줄이 내보냈다. 침체에 빠진 반도체부문도 감원규모가 컸고 통신단말기분야 역시 감원폭풍이 몰아쳤다. 특히 새로운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돼온 제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의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관련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심화했다. 특히 모토로라는 올해에만 총 4만명 이상 감원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정리한 업체로 기록됐다.

 

 ◇세계 PC 판매량 15년만에 감소

 연초부터 불어닥친 세계 경기둔화로 올 세계 PC 판매량이 15년만에 감소세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세계 PC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58만대나 줄어든 2980만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서도 일년전에 크게 못미쳤으며 9·11테러사건 이후 기업의 IT지출이 줄어 PC구매가 얼어붙으면서 연간실적 역시 15년만에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극도의 수요부진속에 컴팩과 델컴퓨터의 위상이 바뀌는 등 메이저 PC업체들의 시장재편도 이뤄졌다.

 

 ◇양자컴퓨터 개발…10년후 실용화

 IBM은 지난 21일 7개의 원자로 이뤄진 양자컴퓨터 시제품을 이용해 양자 알고리듬의 꽃으로 불리는 ‘쇼어의 알고리듬’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IBM의 양자컴퓨터 개발로 향후 10년 정도 뒷면 양자컴퓨터가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80만년이 걸리는 연산을 단 몇분만에 해치울 정도의 뛰어난 연산능력을 갖춰 현재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컴퓨터기술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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