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폭락
D램 가격은 연초부터 곤두박질해 D램 수출 의존도가 큰 반도체산업과 국내 수출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줬다.
연초 17달러대였던 128MD램 현물시장 가격은 11월초 1.6달러대로 10분의 1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가격이 폭락하면서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충격을 줬고 한국 경제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또 반도체업계 구조조정의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연말들어 D램 가격은 회복세를 타 3달러대로 올랐으나 여전히 원가를 밑돌아 D램업체들의 경영난 탈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이은 벤처게이트
지난 2000년 하반기에 발생한 정현준·진승현 게이트에 이어 올해 9월과 11월 이용호·윤태식 게이트가 잇따라 터져 침체된 국내외 경제여건에도 거품제거, 무늬벤처 퇴출, 수익모델 창출 등 힘겨운 회생노력을 기울여 온 벤처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이들 게이트 사건은 기존의 개인투자자 및 기관투자가의 머니게임 양상을 넘어 불법대출·주가조작·횡령 등을 통해 조성된 대규모 자금이 정·관계, 정보기관 등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로비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증폭시키며 일반인들의 벤처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꿈의 TV` 디지털방송시대 개막
지난 10월 26일 SBS를 시작으로 KBS와 MBC가 각각 11월과 12월 본방송을 개시함으로써 말로만 듣던 ‘꿈의 디지털TV 시대’가 활짝 열렸다.
디지털방송으로 시청자가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변화는 기존 아날로그방송보다 6배나 뛰어난 선명한 화질과 화려한 디지털음향이다. 또 1∼2년내 디지털데이터방송을 통한 각종 t커머스·인터넷서비스·전자상거래 등 고품격의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방송은 지상파를 시작으로 위성방송은 내년 3월 1일부터, 케이블방송은 내년중 디지털방송을 시행하게 된다.
◇1세대 CEO 퇴진…벤처 세대교체
IT분야를 중심으로 한 벤처붐을 타고 차세대 경제 리더로 떠올랐던 1세대 벤처CEO들의 퇴진이 연초부터 줄을 이었다. 1월 초 미래산업의 창업자였던 정문술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염진섭 야후 사장, 이민화 메디슨 회장, 전하진 한컴 사장, 오상수 새롬 사장 등이 퇴진했다. 이들은 각각 ‘미래비전’ ‘후진양성’ ‘경영성과 책임’ ‘신상문제’ 등을 퇴진사유로 들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의 사퇴 배경과 향후 활동에 일반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의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체제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남북 첫 합작 IT개발회사 설립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한(하나비즈닷컴)과 북한(평양정보쎈터)이 공동으로 투자한 남북 합작 IT개발 용역회사 ‘하나프로그람센터’가 지난 8월 2일 북한 신의주시와 맞닿은 중국 단둥에서 극적으로 문을 열었다. ‘남북 IT 교류협력의 요람’인 이 센터에는 평양정보쎈터 연구원 11명이 파견돼 남한 IT업체들과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부설 교육원에서 1차로 5개월 동안 29명의 북측 기술자들에게 남측 강사들이 IT 전문 재교육을 실시했다.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놓인 상황에서도 IT를 매개로 한 민간차원의 남북 교류는 수십년 동안의 성과를 훨씬 넘어서면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앞장섰다.
◇님다·코드레드…웜 바이러스 기승
올해에는 90년대 중반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서캠·코드레드·님다 등 웜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친 한 해였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집계에 따르면 해킹피해 접수건수가 11월말 현재 지난해 1949건에 비해 2.5배 가량 증가한 4949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발생한 웜 바이러스에는 백도어·트로이목마 프로그램은 물론 서버나 개인용 PC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악성코드가 첨부된 상태로 e메일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네티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中 CDMA시장 진출 러시
중국이 국내 이동통신 산업계의 엘도라도로 떠올랐다. 중국 제2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4월 1300만회선 규모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시장개방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CDMA 이동통신 상용화 종주국으로서 서비스 운용 능력과 장비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선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행 러시가 이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 차이나유니콤은 2002년 1월 8일부터 CDMA 상용서비스를 개시해 2∼3년 내에 3000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중견 통신장비업계와 중계기 제조업계, 부품업계가 중국에서 노다지(장비 특수)를 캘 전망이다.
◇하이닉스 위기…한국경제 발목
지난해말 유동성 위기로 시작한 하이닉스반도체 사태는 올해 내내 지속돼 반도체업계는 물론 채권단·정부·투자자 모두에 무거운 짐을 안겼다. 몇 차례에 걸친 채권단의 지원과 지속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 D램 경기 침체로 인해 하이닉스의 경영난은 가중됐다. 하이닉스는 대우자동차와 함께 한국 경제 구조조정의 태풍의 핵이 됐다. 급기야 하이닉스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의 빅딜책임론·헐값매각 등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0.4nm 초미세 나노선 배열 성공
머리카락 굵기 25만분의 1 초미세 나노선 배열 성공=포항공대 기능성분자계연구단 김광수 교수팀은 지난 9월 직경 0.4㎚, 선간 거리 1.7㎚로 세계 최고수준의 초고집적 나노선 배열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나노기술 분야의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이 되는 소재인 나노선 개발로 초미세 나노회로의 연결 소자 개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특히 1차원 공간의 양자현상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미세회로를 이용한 초고성능 컴퓨터,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미세소자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할인점·홈쇼핑등 新유통점 `돌풍`
전자유통 시장에서 양판점과 대형 할인점을 비롯, 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통의 주도권이 올해를 기점으로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넘어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유통의 20% 내외에 불과했던 양판점의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할인점이 15%,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10%를 넘어서 이들 신유통점의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주도권 경쟁은 연말 전자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대우전자와 하이마트의 분쟁으로 가시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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