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벤처자금의 국내 투자가 내년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외국계 펀드의 벤처투자 관계자들은 내년도 국내 벤처기업들에 대한 전체적인 투자 규모 및 건별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던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이나 증권거래소 상장업체까지 투자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구조조정기를 거치며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판가름났으며 올해 투자집행이 미미해 내년에는 투자재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규모 자체가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인 이들 펀드의 경우 소규모 투자로는 운영기간에 펀드 소진 및 투자 회수가 곤란한 실정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1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SAIF)를 결성하면서 향후 3년내 2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키로 했으나 지금까지 전무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상장·등록업체들까지 투자 대상으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솔아이벤처스도 6000만달러 규모인 퀄컴·한솔아이브이 펀드를 통해 투자 대상을 다각도로 발굴,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만기 5년의 이 조합으로 한솔아이벤처스는 올해 210억원을 투자했다. 연초 계획보다 100억원 정도가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에따라 올해는 평균 15억원의 투자 규모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건당 30억원 이상의 투자를 실시하고 전체 투자금액도 300억∼35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투자회수 시점을 감안할 때 만기 5년인 펀드의 운영 전략상 2년6개월내에는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신창투도 지난해 8월 결성해 아직 단 한건의 투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핸더슨코리아파트너스 펀드에서 내년에만 최소 3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도 건당 최소 500만달러에서 많게는 1000만∼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원칙적으로 상장·등록기업의 투자도 배제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투자기업은 성장후기 단계의 벤처기업이 될 전망이다.
인터베스트도 내년에 330억원 규모의 에머티스트벤처스 투자조합분의 건당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건당 2배 이상 늘어난 20억∼30억원 규모로 잡았다.
에이팩스기술투자의 1억6300만달러 규모의 해밀턴에이팩스테크놀로지벤처펀드는 지금까지는 건당 100만∼200만달러 규모로 투자를 실시했으나 내년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투자 등 전체적인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의 사이버펄스네트워크(CPN)도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200억∼300억원으로 잡았다. 개별 업체당 투자규모도 2∼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신창투 고정석 사장은 “외국계 대형 펀드의 경우 올해 투자가 거의 없었다”며 “펀드 운용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내년에는 전체적인 투자금액과 건당 투자금액을 크게 늘려잡아 올해의 투자부진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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