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S 손잡았다

 세계최대의 브로드밴드 가입자를 갖고 있는 KT와 세계최고의 정보기술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T(대표 이상철 http://www.kt.co.kr)는 KT 지분 3%에 달하는 5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MS와 22일 체결했다.

 이번 BW발행은 해외주식예탁증서(ADR) 주가 대비 38.3%의 프리미엄이 얹혀진 호조건으로 이뤄졌다.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VoIP, 무선인터넷접속, 콘텐츠 제공 네트워크(CDN),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DCS) 등 전략적 사업분야에서 상호 긴밀한 협력을 전개하게 됐으며 특히 KT는 MS와의 제휴를 통해 물리적인 네트워크 사업에서 한단계 발전한, 밸류 네트워킹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 KT의 광대역 통신 인프라와 MS의 닷넷 플랫폼을 활용, 이르면 내년 초부터 KT와 마이크로소트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와 통합 포털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배경과 전망

 세계최고의 IT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MS가 또한번 IT코리아의 대부인 KT와 손을 맞잡았다.

 KTF와 두루넷의 전략적 제휴에서 재미를 못보았던 MS의 이번 KT와의 전략적 제휴가 전세계 IT시장에서 어떤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어떤 영향력을 보일지 전세계 시선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KT는 통신부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IT 가치창조에, MS는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에서 ‘통신+인터넷’사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 윈윈협상이었다는 게 양측의 일관된 설명이다.

 ◇제휴배경=간단한 설명이지만 ‘서로가 원해서였다’로 압축된다.

 이상철 KT사장, 고현진 MS 사장, 정보통신부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이 참여한 22일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전세계 50여개 기업과 협의했으나 9·11테러 여파, IT경기 침체에서도 마지막까지 열의를 보여준 게 MS였다”고 답변했다.

 특히 9·11테러 발생에도 불구하고 10월 17일 방한한 빌 게이츠 MS회장은 이상철 사장과 만나 전략적 제휴를 직접 챙기겠다고 화답, 양측의 협상이 피치를 올리게됐다는 후문이다.

빌 게이츠는 이상철 사장과 만나 KT의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 성공가능성을 예견케 했다.

 KT는 ‘가치 업그레이드’를 위해 MS의 핵심기술력이 필요했다. 이 사장은 “관심있는 전략적 제휴 대상은 이제 우리보다 기술력이 뒤처진 통신사업자보다는 KT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MS나 IBM 또는 시스코 등 지식정보산업의 인프라나 핵심기술력을 갖춘 기업이었다”고 밝혔다.

 MS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통신인프라를 갖춘 KT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를 선택했다.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결합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다가 유무선, 인터넷, 콘텐츠, 포털사이트, 위성통신 등을 갖춘 KT로 낙찰됐다는 게 이상철 사장의 분석이다.

 이같은 윈윈 전략에 대해 KT와 MS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역동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지구촌을 상대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협력부문=가장 유력한 부문은 KT의 광대역 통신인프라와 MS의 닷넷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부문이다. 특히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부문들에서 양사는 신규서비스 개발, 기존서비스업그레이드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다.

 양사가 합의한 전략적 제휴 사업부문은 인터넷전화(VoIP), 무선인터넷접속, 콘텐츠 제공 네트워크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공동 브랜드 포털서비스 등이다. 통신사업자와 선진 웹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제휴함으로써 그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미래 기술들이 조만간 대중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서비스 사업부문은 네트워크와 닷넷 기술의 결합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 것이어서 향후 그 협력폭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세계 IT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휴시각=이번 전략적 제휴를 바라보는 각계의 시선은 국내 IT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시각과 MS의 입김이 강화될 것이라는 두가지 시각이 대표적이다.

 첫번째 시각은 MS가 투자하는 5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은 물론 전략적 제휴 성공이라는 대내외 상징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부류다. 여기에는 KT가 향후 MS와 벌여나갈 다양한 정보통신 산업이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KT가 세계적인 기업 MS와 손잡고 세계 통신시장, IT시장 진출을 하게 될 경우 엄청난 ‘가치 상승작용’을 유발하며 동시에 국제화에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번째 시각은 MS의 국내투자 의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MS가 국내 통신시장의 대부격인 KT의 지분을 3%를 소유하게 되면서 사업 영역이 MS의 기술표준 등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KT와 MS의 사업 전략 선택이 곧바로 한국의 기술표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 결과 다른 기술표준, 다른 사업자와의 연합이 불가능해지는 궁극적으로는 MS에 대한 국내 IT기술의 종속이라는 새로운 굴레를 만든 것으로 분석한다.

 통신시장에도 커다란 파급이 예상된다. 양사의 상징적인 존재만으로도 위협이 되고 있는데 전략적 제휴를 통한 양사의 유무선 통합 기술개발추진은 국내의 경쟁 통신사업자들을 긴장케 하기에 충분하다.

 ◇KT 민영화=KT는 MS와의 제휴가 성사됨으로써 외국인 지분한도 49%는 다 채웠다. 문제는 MS와의 전략적 제휴 등 KT주식의 외국매각에 대해 국내투자자들의 향후 반응이다.

 정부와 KT는 정부 지분 28.3%를 내년 6월까지 국내에서 완전매각해야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정통부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은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이제 KT의 오너십에 대해 고민해야 될 때”라고 말해 내년 상반기 KT의 국내 지분 매각과 관련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중임을 시사했다.

 특히 이상철 사장은 “정부보유지분 28.3% 중 10%에 대해 KT가 자사주로 매입함으로써 국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약 18% 정도에 대해서만 국내 매각이 이뤄진다는 점이 부각되면 KT민영화는 원활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이상철 KT 사장 인터뷰

 ―MS와 전략적 제휴의 의미는.

 ▲KT는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음으로써 월드클라스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가속을 얻게 됐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단순히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하던 차원에서 가치를 제공하는 네트워크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휴에 따른 향후 사업계획은.

 ▲우선 양사가 가진 기술을 결합, 통합 포털을 만들자는 구상에 합의한 상태다. VoIP, 무선인터넷접속, CDN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으며 신규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고현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KT와의 제휴를 통해 MS가 추구하는 바는. 

 ▲MS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사업에서 점차 일반 고객에게 다가가는 사업을 지향해 오고 있다. 이번 제휴로 MS는 브로드밴드 통신서비스 세계 1위 사업자인 KT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엔드 유저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 의향은.

 ▲현재 추가 매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MS는 투자가 아니라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기술전문기업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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