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핸손테크놀로지

 ‘제조가 강해야 e비즈니스도 강하다.’

 핸손테크놀로지(대표 강호준 http://www.hanson.co.kr)는 지난 97년에 설립된 전형적인 제조업 기반의 기술기업이다. 인터넷이나 e비즈니스 열풍이 불어닥칠 때도 딴 곳으로 눈 한번 돌리지 않고 꿋꿋하게 외길만을 고집해 왔다. 핸손의 주력 사업은 크게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과 플라즈마 응용 분야. 소위 말하는 환경기술 전문 벤처기업이다. 창업 이후 자체 상품과 브랜드만을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에 쏟는 열의와 정성이 남다르다.

 “벤처의 생명은 기술입니다. 아이디어 역시 중요한 벤처자산이지만 기술력이 없는 아이디어는 무너지기 십상이죠. 벤처는 또 남이 하는 사업을 따라가서는 안됩니다.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기술트렌드와 시장의 수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숱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한우물을 판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강호준 사장의 이런 벤처지론 덕분에 핸손은 남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시장지배력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거의 전무한 광학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외산이 판치던 시장에 ‘토종’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농약이나 식품위생과 관련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IMF 외환 위기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회사 설립 이후 연속 흑자라는 위업을 이뤘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인 플라즈마 소스 원천기술 확보에 나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상용제품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핸손이 보유한 특허만도 6건에 달한다.

 “플라즈마 기술은 핸손의 미래사업입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반도체·컴퓨터·환경 제조 분야에 큰 획을 그을 전망입니다. 이미 이와 관련, 국내 굴지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파트너를 맺을 정도로 시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핸손의 저력은 한마디로 우수한 인재에서 나온다. 전체 연구인력의 80% 정도가 KAIST 출신. 강 사장 역시 KAIST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했다. 다른 동료들이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으로 눈을 돌릴 때 그는 제조분야를 택했다. 제조업에 대한 신념도 있었지만 남이 하는 분야는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망라하고 비즈니스의 생리는 똑같습니다. 남이 넘보지 못하는 주력 아이템이 있어야 하며 스스로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대표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쌓은 후 소비자시장에 진출해도 늦지 않습니다.”

 핸손은 지난해 40억원에 이어 올해 78억원으로 벤처기업으로는 적지 않은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200억원을 낙관하고 있다. 또 이같은 튼튼한 회사 기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e비즈니스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환경과 계측기 관련 e마켓플레이스를 구상하고 있는 것.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호준 사장은 “핸손의 비전은 무식할 정도로 단순하다”며 “최고가 아니면 시작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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