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박운서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전세계의 인터넷 인구는 약 3억 정도로 추산되는데 2년마다 그 수가 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오고 가는 정보의 양도 100일마다 두배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으며 인터넷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지난 82년 데이터통신 전문회사로 출범한 데이콤은 데이터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인터넷 및 관련 솔루션 개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97년에는 아태지역 최고 인터넷회선임대서비스(ISP)사업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국내 정보기술(IT)경기가 침체돼 있고 이 분야 매출이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데이콤은 다른 어느 회사보다 먼저 인터넷사업을 추진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으므로 향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인터넷시대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처음에 데이콤 대표이사로 부임하려 했을 때 주위에서는 회갑을 넘긴 사람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필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공직생활을 끝내고 민간기업에 합류하기 전 상당기간 컴퓨터와 인터넷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으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았으므로, 내 나이 또래에서는 남에게 뒤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데이콤에 부임한 후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직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때 사내정보시스템(WINK)과 인터넷은 시간부족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결국 임직원들도 나의 진심을 이해하고 회사 살리는 계획에 동참한 결과, 데이콤 경영상황은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으며 내년에는 흑자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필자는 현재 일주일에 한번씩 원격지에 근무하는 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의 영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VoIP를 이용한 영상회의서비스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전에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먼저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서비스 개시 일주일만에 180명의 임직원이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회의서비스인 텔레미팅서비스를 통해서도 수시로 회의를 열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아닌 대부분의 업무보고는 사내정보시스템을 통해 받고 있고 전자결재도 일상생활이 됐다.
회사 홈페이지(http://www.dacom.net)도 일일이 검토한 후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고객 측면에서 분류하고 다양한 통신장애를 유형별로 정리해 고객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인터넷기업에 걸맞게 전편 개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콤에 온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들르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천리안사업부에서 운영하는 쇼핑몰(http://www.ifeeli.com)에 들어가 직접 구입(주로 가전제품)하는데, 시중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싸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그동안 우편으로 보내왔던 연하장을 e메일카드로 만들어 주요 기업 CEO들에게 인터넷으로 보낼 생각이다.
또한 국내 유수의 인터넷기업 CEO로서 외출중에도 사내에 있는 것과 똑같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바일결재시스템을 만들고자 연구중에 있다. 천리안 모바일서비스에서 현재 쓰고 있는 PDA를 활용, 이동중에도 사내 임직원과 e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물론 일정관리와 결재도 실시간으로 할 계획이다.
지금은 작은 연못에 불과한 인터넷이 머지않아 대양으로 변모할 것이다. 필자는 이때 데이콤이 인터넷네트워크기반의 종합인터넷솔루션회사로 인터넷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인터넷은 이러한 나의 노력을 도와주는 동반자로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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