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01년은 경기침체로 IMF 터널을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전국 산업계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다. 해외시장의 위축과 정부의 지속적인 경영혁신 및 구조조정 등으로 정보기술(IT)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으며 유통시장 또한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생존위기야말로 또 다른 기회라는 업계의 인식 아래 활로를 적극 모색하는 저력있는 시장상황이 연출되면서 하반기들어 지역 산업계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특히 대전의 과학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에 들어가고 광주의 광산업이 걸음마를 떼어놓는 등 굵직한 성과들이 지역 경제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한해 관심을 끌었던 주요 이슈들을 지역별로 정리해본다. 편집자
올해 광주와 전남·북지역은 그 어느 해보다 정보기술(IT)산업의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이뤄졌다. 정부출연기관과 단체가 속속 설립된 데 이어 장기적으로 추진될 굵직한 사업도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에는 대표적으로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손꼽히는 광산업과 관련된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전남연구센터, 고등광기술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이 모두 문을 열고 ‘2010년 광산업 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채비에 들어갔다. 이들 기관은 오는 2003년까지 기본 시설과 전문인력을 보강해 광산업체 육성과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가 조성중인 1차 광산업접적화단지 조성도 지난 7월 끝나 19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 현재 광주지역에는 모두 122개 광관련 업체가 연구 및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한국광산업진흥회(KAPID)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2001 국제광산업전시회’는 7개국 119개 업체가 참여해 명실상부한 광산업 전문 전시회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는 또 올해 IT진흥원과 공간영상정보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IT를 중심으로 한 종합발전계획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테크노파크와 광주과학기술원 등은 ‘광주디지털가전부품개발지원센터(GJDEC)’ 운영에 본격 착수해 백색가전의 디지털화와 유무선 인터페이스, 홈오토메이션 등 전자산업의 구심체 역할을 위한 힘찬 시동을 켰다. 이와 함께 오는 2006년까지 ‘디자인 이노밸리(inno valley·혁신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호남지원 등 관련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또 하나 IT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 유치. 지난 20일 조선대에서 착공된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는 광주가 솔라시티로 부상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KT 전남본부가 IT벤처 지원을 위해 건설한 광주정보통신센터가 착공 5년만인 지난 7월 완공됐으며 동구청은 벤처빌딩 건립을 가시화하는 등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인 ‘금남밸리’사업도 급물살을 탔다.
전남에도 올 한해 반가운 소식이 잇따랐다. 우리나라 우주개발기술의 전진기기로 고흥군 외나로도가 선정돼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오는 2005년이면 이곳에서는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이 온국민의 관심속에 발사될 예정이다.
전북에서 손꼽히는 IT산업의 성과는 정읍시 신정동 금구마을 일대에 건설될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다. 오는 2003년 완공 예정인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는 관련 시설과 기업체 유치 효과도 엄청나 낙후된 전북을 첨단 지식 정보화 도시로 탈바꿈시킬 절호의 기호로 평가된다. 특히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컴퓨터게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예선대회를 유치하는 등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이밖에 전주시 완산구 옛 전주기능대학 자리에 첨단벤처단지가 조성되고 정보통신 1호 빌딩인 KT 전북본부 전주정보통신센터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설립되는 등 IT지원시설이 속속 문을 열었다.
이처럼 호남지역에는 올 한해 유난히 IT산업 인프라가 많이 구축됐으나 정작 업체들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이럴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비록 지역 IT벤처기업들의 수출은 전 업종의 부진 속에서도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지역 경제의 희망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금난 해결과 마케팅 및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은 올해도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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